본문 바로가기

움베르트에코

(2)
[움베르트 에코] 동화_ 움베르트 에코의 지구를 위한 세 가지 이야기 2021_14 장바구니에 사고 싶은 책을 담던 중 작가명과 표지가 영 매치가 되지 않던 책이 있었어요. 다시 보고 또 봐도 작가는 분명 움베르트 에코인데, 표지나 책의 두께로 봐서는 딱 동화책이란 말이죠. 뭔가 싶어 찾아보니 움베르트 에코의 유일한 동화책이 맞더라고요. 아니, 우리 움베르트 에코님께서 동화책도 쓰셨다니 사지 않을 이유가 없지 않겠습니까. 책의 삽화는 자신을 이미지 '제작자'라고 부르는 화가 에우제니오 카르미가 그렸다고 해요. 그의 첫 삽화라고 합니다. 나름 동화이기때문에 글은 짧고, 삽화가 차지하는 부분은 꽤 많아요. 덕분에 금방 읽을 수 있지만 역시 움베르트 에코의 작품임은 여실히 드러나고 맙니다. 지구가, 지구인이 온 우주에서 가장 훌륭하고, 지혜롭고, 가장 발전했다고 착각하며 살고 ..
[움베르트에코] 소설, 제0호 움베르트 에코의 마지막 소설을 반드시 읽어야한다는 의무감을 갖고 있었습니다. 움베르트 에코는 제게 지성의 집약체로 표현할 수 있는 작가였기에 그의 작품은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믿을 수 있습니다. 석사 논문을 쓸 때도 논문 잘 쓰는 방법이라는 책을 읽고 하나하나 따라 했을 정도였으니 (때마침 지도교수도 전혀 도움이 안되었기에..) 내겐 한 번도 만나본 적 없지만 인생의 한 지점에 영향을 준 훌륭한 지도교수님의 느낌입니다. 그의 첫 소설 장미의 이름은 너무 어렵고, 너무 재미있어서 시간은 꽤 걸렸지만 모두 읽어냈다는 성취감이 매우 높았습니다. 마지막 소설인 제0호는 과연 어떨지 걱정 반 기대 반 마음을 안고 첫 페이지를 열었습니다. 걱정했던 것이 무색할 만큼 내용은 술술 읽혔고 장미의 이름 같은 느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