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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하코다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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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코다테 여행] #35_ 하코다테 로스터리 카페, Cafe TUTU 2023.01.21(토) 마츠모토에서 나와 창고군 쪽으로 갑니다. 밥 먹었으니 커피 한 잔 마셔야죠. 3년 전 여행 때 처음 와본 곳인데 마음에 들어서 다음에도 또 오자 했던 곳이에요. 빨간 벽돌 창고 옆에 있어서 하얀 건물이 더욱 인상적인 곳이에요. 커피와 스위츠 카운터 석에 앉고 싶었지만 손님이 계셔서 한쪽 구석에 앉았어요. 제가 주문한 모카 커피 남편이 주문한 만델린 커피 마시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눕니다. 여행이 끝나가니 여간 아쉬운 게 아니에요. 창밖을 보니 다시 눈이 쏟아지기 시작하네요. 나갈 수 있을까요? 커피 한 잔 마시고 바로 나갈 생각이었는데 눈이 너무 많이 와서 조금 더 기다려보기로 합니다. 그칠 생각은 없어 보여요. 카페 안에서 기다려 보다가 눈이 그칠 기미가 없어서 밖으로 나왔어..
[하코다테 여행] #32_ 카페 레스토랑 모스트리(Mosstrees) 2023.1.20(금) 겨울 풍경 속에서 얼어 죽을 뻔했던 저희는 호텔에 돌아와 온천하며 겨우겨우 몸을 녹였답니다. 쉬다 보니 어느새 저녁 먹을 시간 어슬렁 어슬렁 밖으로 나오니 뜨아... 이게 뭔가요? 눈이 왜 사선으로 내리고 있죠? 미친 듯이 불어오는 바람에 눈은 거의 화살처럼 옆으로 찔러대고 있지 뭐예요. 잠깐 얼굴에 부딛혔는데 눈물 나게 아프더라고요. 이 눈을 뚫고 나가서 저녁을 먹어야 한다는 거죠? 쏟아지는 눈으로 뺨을 맞아가며 시덴을 타고 오마치에 왔어요. 오마치역에서 동네 안으로 조금 들어오면 오늘 저녁 먹을 곳이 등장합니다. 이곳은 메이지 말기에 지어진 선박 장비 가게였다네요. 지금은 이것저것 팔고 있는 카페 레스토랑입니다. 타네짱 만났을 때 오늘 여기 갈 거라고 하니 자기들도 학부시절 자..
[하코다테 여행] #31_ 겨울 산책, 모토마치(元町) 교회군 2023.1.20(금) 로프웨이에서 내려 모토마치 교회군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건축양식도 그렇지만 저 컬러는 정말 독보적인 모습을 완성시키는 것 같아요. 눈이 쌓이고 쌓이고 밟히고 또 밟히면서 눈인데 얼음 같은 길이 만들어졌어요. 이 방향으로 걸어가는 건 처음인 것 같아요. 매번 하치만자카를 오르며 교회군으로 들어왔는데 방향이 바뀌니 보이는 모습도 다르고 느낌도 정말 새로워요. 성요하네 교회 입구가 여기도 있었군요. 로프웨이에서 보던 모습이 더 멋있는 것 같아요. 이 돌담은 왜 보라색일까요? 아래쪽 입구 아마 여기가 중앙 입구겠죠? 흰 눈과 함께 있는 교회 모습을 보고 있자니 그래, 이 모습을 보고 싶어서 겨울에 하코다테를 오는 거지.. 싶더라고요. 가로등에도 불이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겨울 가로..
[하코다테 여행] #20_ 센추리마리나 호텔 조식(センチュリーマリーナ函館) 2023.1.17(화) 여행 넷째 날 이른 시간부터 눈이 많이 내리고 있어요. 눈이 이렇게 펄펄 내려준다면 아침 먹기 전에 노천탕 먼저 이용해야겠죠? 겨울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요. 제가 이 호텔에서 가장 좋아하는 곳이에요. 룸이나 조식이나 모두 훌륭하지만 제겐 천공의 성이란 이름이 붙은 이 노천탕이 가장 마음에 듭니다. 너무 이른 시간이라 아래층 일반 대욕장에도, 위층 노천탕에도 아무도 안 계셨어요. 덕분에 그렇게 원하던 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매서운 칼바람과 눈 때문에 정신이 번쩍 들지만 바로 탕 안으로 들어가면 세상에 이런 천국이 없어요. 신선 놀음하듯 탕에 앉아 하코다테야마를 보고 있으면 모든 스트레스가 날아갈 것만 같은 기분이 듭니다. 넓은 노천탕을 혼자 만끽하며 새벽 온천을 즐긴 후 아침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