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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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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욤뮈소 - 브루클린의 소녀 오랫만에 기욤뮈소의 소설을 읽었다. 변함 없이 그는 훌륭한 이야기꾼이었고 그의 이야기 속에는 아름다운 사랑이 있었다. '그리고 그 여자는 내게서 도망쳤다...'라는 첫 꼭지 제목을 보며 예전같이 시공간을 뛰어넘는 이야기가 나오려나 예상했지만, 작가는 생각지도 못했던 스타일로 이야기를 끌고나갔다. 이 작품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하는 두 인물의 행동 스타일을 비교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형사적으로 접근하는 전직 형사 마르크와 소설가로서 인물을 구상하듯 접근하는 라파엘. 두 사람이 안나를 찾아가는 과정이 매우 전문적이고 매우 사실적이라는 생각에 집중할 수 밖에 없었다. 안나가 사라졌다는 사실에 더해 여러 사건들과 인물들이 맞물려 돌아갈 땐 머리가 지끈거릴 정도였다. 기욤 뮈소의 소설이 이런 스타일이었나....
16th Hokkaido_#29 나카사츠나이 미술촌(1) 2017.08.16(수) 나카사츠나이 미술촌 산책 시작초록 내음 가득한 숲 길을 걷기 시작하니 정신이 맑아지는 기분이 든다. 겹겹이 서있는 나무들이름 모를 작은 풀과 꽃들 나뭇잎 사이로 파란 하늘이 보이기 시작한다.계속 날이 흐렸는데, 오늘은 산책길이 조금 더울지도 모르겠다. 뒤돌아 동글동글한 입구를 다시 한 번 보고 미술촌 안내도를 보며 어떤 순서로 다닐지 잠깐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무 길 사이의 이끼가 기분 좋은 초록을 띄고 있다. 마치 봄의 잎 같이 노란빛 머금은 연두 잎들도 보이고.. 하늘이 맑아지니 더욱 높아보인다. 꽃과 거미 이번엔 V자 나무 길 첫 번째 관람할 곳은 아이하라 큐이치로 미술관 이곳에는 6개의 미술관이 있는데 두 곳은 유료이고 나머지 네 곳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유료 미술관 ..
16th Hokkaido_#28 나카사츠나이 미술촌 가는 길 2017.08.16(수) 나카사츠나이 미술관을 가기로 한 날 아침은 요시유키에서 받은 쿠키와 우유로 간단히 해결 귀여운 병아리를 한 입에 냠냠 버스 타기 전에 소프트 하나 먹고 출발할 예정 오! 간만에 20도가 되었구나.. 계속 17-8도 여서 추웠는데.. 소프트 한 개 먹고, 마스야에서 빵도 사고 버스타러 이동 11번 노리바, 60번 버스를 타고 나카사 츠나이 미술촌에서 내리면 된다.(버스요금 1인 - 910엔) 한 시간 가량 걸릴 것같아서 잠을 청했다. 역시 버스는 멀미가.. 한 숨 자고 깨어보니 바깥 풍경이 아름답다.이번 여행 시작하고 처음으로 만나는 푸른 하늘과 쨍한 햇살이 반갑기만 하다. 정류장 건너편으로는 초록 가득한 콩밭이 넓게 펼쳐져있다. 마치 영화에 나올법한 한적한 농촌 마을의 네거리 달..
16th Hokkaido_#27 요시유키(Yoshiyuki) - 브릭스(Bricks) 2017.08.15(화) 온 마을을 울리던 북소리도 끝나고 여기저기 흩어지는 사람들 틈에서 우리는 잠시 호텔로 돌아와 휴식을 취했다.이젠 이렇게 쉬면서 여행하는 것, 한 마을에서 오랫동안 머물며 여행하는게 많이 익숙해진 것같다. 대욕장에서 모르온천도 하고 잠시 쉬다가 저녁 식사 예약 시간에 맞춰 밖으로 나왔다. 어느새 북들은 다 치워졌고, 이젠 봉오도리를 준비하고 있다.이것도 볼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계획에 없었던 식사 예약이 생기는 바람에 봉오도리는 보지 못하게 되었다. 준비하는 모습을 보니 아쉬움이 더 커진다. 미니언즈 팀도 있네 오늘 저녁 식사도 요시유키하나비 티켓을 구해주신 쉐프님께 감사한 마음을 어떻게 표하는게 좋을까 고민하다가식사를 한 번 더 하는게 좋겠다고 결정, 첫 날 식사를 마치고 바로..
16th Hokkaido_#26 헤이겐마츠리 북축제 2017.08.15(화) 멀리서부터 울려오는 북소리에 가슴이 두근거려 발걸음을 재촉했다. 중앙 도로 한쪽 차선에 일렬로 각각의 팀들이 배치되어있다. 공연은 한 번에 모두 하는 것이 아니라 한 팀 건너 한 팀씩 이루어졌다. 북은 가장 원초적인 악기라는 생각이든다. 아주 오래 전부터 인간의 곁에서 흥을 돋우고 힘을 돋우어주던..그래서인지 북소리를 들으면 인간의 심장이 힘있게 울리는 느낌이 들어 너무 좋다. 가운데 언니 인상적이었다. 잠시 북소리 감상 작은 피리 하나로 선율을 힘차게 이끌어주던 아저씨 피리 아저씨 팀 공연 천천히 걷다보니 후지마루 백화점 앞 중앙무대까지 왔다.준비하는 팀들의 얼굴에서 결연함마저 느껴진다. 역시 북은 진취적이야. 앗, 꼬마아이들 팀도 있구나.조잘거리면서 대기 중 ..맞은 편엔 부..
16th Hokkaido_#25 SummerFestival 2017 오비히로 음악제 2017.08.15(화) 히카리키친에서 점심을 먹고 나오며 굳이 다시 찾아올만한 곳은 아니었다는 결론을 내렸다.맛으로만 따지면 나쁘지 않았지만, 워낙 훌륭한 곳들이 많은 오비히로기때문에상대적으로 평범한 느낌. 올 때는 택시를 탔지만 갈 때는 소화도 시킬겸 천천히 걸어가기로했다.역에서 살짝 벗어난 곳이라 한가한 마을을 만날 수 있었다. 거기 누구 없소~ 조용한 거리와 초록 나무의 조화가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노란 들국화볼록 솟아오른 부분은 꼭 동그란 벌레가 엎드려있는 것같은 모양이다. 급한 녀석같으니라고..벌써 떨어지면 어떻게하니.. 주황색 나리 꽃얘네들은 좀 무서워.. 꽃잎에 있는 땡땡이 무늬가 너무 저돌적이야.. 점심 먹기 전에 확인하고 갔던 음악제를 보러왔다.꽤 노련해보이는 분들로 이루어진 팀서로..
16th Hokkaido_#24 누푸카(NUPKA)-히카리키친(Hikari Kitchen) 2017.08.15(화) 호텔 캐빈 에서는 조식을 신청하지 않았기때문에 미리 사다놓은 우유 한 잔으로 아침식사를 대신했다. 토카치 신무라 목장의 병우유 너무 고소하고 맛있어서 다음에 오면 편의점에서 사는 우유가 아닌 이 우유를 마시게 될 것같다. 커피 마시고 싶다는 서방과 함께 다시 한 번 누푸카를 찾았다. 아침이라 그런지 사람이 없어서 카운터석에 앉았다.바로 앞에는 견과류와 말린 꽃잎이 담긴 병이 있었다. 조금 더 있었으면 예뻐보였을텐데.. 와인잔이 대롱대롱 커피머신 맥주 탭 머리 위로 블랙보드에 그려진 지도와 메뉴 나는 뜨거운 우유따뜻한 우유가 얼마나 고소하고 맛있는데.. 서방은 차가운 우유만 맛있단다. 조용조용 말씀하시는 직원분과 함께 여행과 커피와 맥주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여행에 대한..
16th Hokkaido_#23 헤이겐마츠리-유메후루야 2017.08.14(월) 저녁 먹고 호텔에 들러 마츠리 보러 갈 채비를 하고 나왔다. 역시 축제하면 먹거리~ 그렇게 찾아 헤매도 보이지 않던 쵸파가 여기있네..ㅠ.ㅠ진심..이거라도 사고싶었다.쵸파가 좋아하는 솜사탕..나도 먹을까나~ 내가 좋아하는 야끼소바와 어묵 이 많은 사람들은 어디에서 왔을까?조용하던 오비히로는 계속 들썩들썩거린다. 이번 마츠리의 인기 상품은 바로 삐까삐까 소다(반짝반짝 소다)너나 할 것 없이 전부 한 개씩 들고 다니며 마시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중앙 도로 바닥은 다양한 캐릭터들로 한가득 차있었다. 저 멀리 오늘의 주인공 모습이 보인다. 오늘은 제 70회 오비히로 헤이겐(平原)마츠리 중 유메후루야(夢降夜)가 있는 날이다.꿈이 내려오는 밤 이라니 너무 감성적인 이름이다. 가마를 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