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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s Journey /Hokkaido 23rd_Hakodate(2023.01)

[하코다테 여행] #18_ 이제야 여행 첫 날 기분, 라무진(ラムジ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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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6(월)

 

 

대욕장에 다녀오고 조금 쉬다 보니

저녁 시간이 되었어요.

밥 먹을 곳까지 걸어갈 거라 여유 있게 호텔을 나섰습니다.

 

 

 

 

 

로비에 있는 이 오브제는 겨울 느낌이 물씬 나서

계속 눈이 가더라고요.

겨울 왕국 엘사도 떠오르고...

 

 

 

인스타

 

 

인스타 판을 들고 인증샷 한 장 남겨주고

인스타에도 올려줍니다. ㅋㅋ

 

 

 

 

 

JR 하코다테 역 방향으로 걸어갑니다.

 

 

 

 

 

 

 

 

역 앞 로터리 화단은 푸른색 일루미네이션으로 장식해 놓았네요.

 

 

 

 

 

추운 날 푸른빛이라 더 추운 기분이 들지만

그래도 예쁩니다.

 

 

 

 

 

 

JR 하코다테 역

 

 

여기서 기차를 탄 게 언제더라...

 

 

 

 

 

빨간 조형물도 여전하고...

 

 

 

 

 

 

 

 

단체 관광객이 많이 오던 때에는

다 같이 저 조형물 밑에서 웃긴 포즈로 사진 찍는 사람도 많았는데

밤이기도 하고 아직은 외국인 단체관광객이 많지 않아서인지

조용한 분위기예요.

 

 

 

 

 

큰길 방향으로 꾸며진 일루미네이션 터널

 

 

 

 

 

사진 찍기 싫어하는 남편 조르고 졸라서 

인증샷도 하나 남겨봅니다.

그저 짧은 터널이지만 반짝이는 추억으로 남겠죠?

 

 

 

 

 

 

 

 

나무에도 전구가 가득...

 

 

 

 

 

 

다이몬요코초

 

 

호텔에서 하코다테 역으로

하코다테 역에서 다이몬 요코초로 걸어 걸어 도착했어요.

그리 멀지 않은 곳이지만 눈길을 걷자니 시간이 꽤 걸리네요.

 

 

 

 

 

도로도 눈이 쌓이고 쌓이면서 얼음 같아졌어요.

차들도 좌우로 흔들 거리며 위태롭게 지나갑니다.

 

 

 

다이몬요코초

 

 

 

 

 

오랜만이네요~

 

 

 

 

 

 

 

 

다이몬요코초 안에도 새로운 가게들이 많이 생겼어요.

호객행위가 불편감을 느낄정도예요.

 

 

 

ラムジン

 

 

저녁 먹을 곳에 도착했습니다.

하코다테 첫날은 무조건 라무진이죠.

징기스칸 먹는 것도 3년 만이네요.

 

 

 

 

 

3년 만에 마스터를 만날 생각에 발걸음이 빨라집니다.

 

 

 

오누마 비루

 

겨울은 워낙 손님이 없는 시기라 가게가 한산해요.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저희 지정석에 앉았어요.

고기도 주문하고 그렇게 마시고 싶던 오누마 비루를 주문했습니다.

 

꽤 비싼 지비루이지만 너무 맛있어서 안 마실 수가 없어요.

라무진에 있는 오누마 비루는 전부 저희 겁니다.ㅋㅋ

마스터도 많이 챙겨놨다고 많이 마시라고 농담을 건네셨어요.

 

 

 

 

 

 

 

 

 

이 영롱한 색깔 좀 보세요~

 

 

 

 

 

 

저희보다 먼저 식사 중이신 손님이 한 분 계셔서

마스터는 그 손님을 먼저 챙겨드리고 계십니다.

저희야 뭐 알아서 먹든 말든 ㅋㅋㅋㅋ

은 농담이고

그 손님은 거의 다 드신 것 같아서

저희가 알아서 한다고 신경 쓰지 마시라고 했어요.

 

 

 

 

 

저희 화로에도 채소가 듬뿍 올라갑니다.

 

 

 

 

 

 

 

 

나마라무 

어깨 부위로 시작합니다.

 

제가 양고기를 못 먹었는데 라무진에서 처음 

누린내를 느끼지 않고 맛있게 먹을 수 있었거든요.

그래서인가 양고기는 라무진에서만 가능 이란 공식이 생겼어요.

 

삿포로에서 갔던 엄청 비싼 징기스칸야 히츠지에서도 맛있게 먹었지만

제겐 양고기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곳은 라무진이 원 탑입니다.

 

 

 

 

 

자욱한 연기를 뿜어내며

고기가 익어갑니다.

 

 

 

 

 

먼저 계시던 손님이 가시고 이제 저희만 남았어요.

 

고기를 먹으며 여름에 다녀온 포르투갈 여행 이야기도 나누고

코로나 시기에 어떻게 지냈는지, 이번 여행땐 어디를 갈 건지

시시껄렁한 일상적인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이곳에서 인연을 맺은 마스터 지인인 준지상 이야기도 하고

마스터 친구들, 이곳 알바생들 이야기도 하며 

깊어가는 겨울밤을 만끽했어요.

 

코로나 여파로 현재는 알바생을 쓰지 않아서 

혼자 있자니 많이 외롭다는 이야기도 하고 ㅎㅎㅎ

서로 나이 들다 보니 이런 이야기에도 박장대소하게 되더라고요.

 

 

 

슈에떼카카오

 

 

갈 때마다 술 한 병씩 사들고 가다 보니

마스터도 이제 우리 도착하는 날이면 

뭔가 하나씩 준비하셨다가 내어주세요.

이번엔 남편이 너무나 애정하는 슈에떼카카오 디저트를 준비해 주셨어요.

 

계시던 손님이 나가신 후에야

서로 오미야게를 주고받았어요.

예전엔 다른 손님들 계셔도 상관없이 드리곤 했는데

조금 더 마음 편하시라고 한가한 시간을 틈타 드리고 있어요.

 

 

 

 

 

이번엔 알트

 

 

 

초콜릿 케이크

 

 

맥주에 초콜릿 케이크라니 ㅋㅋㅋ

너무 잘 어울리잖아요~ ㅋㅋ

 

 

 

 

 

진하고 깊은 맛에 감탄하며

수다 타임을 이어갑니다.

시간이 지나가는 속도를 보자니

남자들의 수다가 절대 여자보다 덜하지 않다는 걸 느끼게 돼요.

 

말수가 적은 남편도 

손님 응대가 그리 친절한 것 같지 않다는 말을 듣는 마스터도

어쩜 그렇게 죽이 잘 맞는지 ㅋㅋㅋㅋ

이야기가 끊어질 틈이 없어요.

 

 

 

 

 

고기와 오누마 비루는 무한 서브 중...

 

 

 

 

 

마음 같아선 밤새 먹고 마시고 수다 떨고 싶지만

마스터의 편안한 가정생활을 위하여..ㅋㅋㅋ

농담이고요,

문 닫을 시간이 다 되어서 다음 약속을 정한 후 가게를 나셨습니다.

 

하코다테 여행 3일째지만

이제야 첫날 기분이 들어요.

여기서 끝내기 너무 아쉬우니까 2차 가야겠어요.

만나고 싶었던 친구를 만나러 다음 가게로 이동합니다.

 

 


라무진 TMI를 하나 풀어보자면..

 

구글 평점을 보면 마스터가 웃는 얼굴이 아니다

친절하지 않은 것 같다는 리뷰가 있어요. 

 

사실 마스터 본인도 이런 이야기 나오는 걸 알고 계시긴 하더라고요. ㅎㅎ

 

나름 사연이 있기는 한 게..

외국분들이 오시면 본인이 영어도 못하고 다른 외국어도 못하니 긴장할 수밖에 없고

자연스러운 응대도 힘들다고.. 알바가 있으면 그 친구들에게

손님 응대를 부탁하고 자신은 주방에만 있는다고 했는데

그것도 알바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니 어려움이 있으신 것 같아요.

 

이분은 드라마 심야식당 마스터 같은 사람이 아니라 

그저 평범한 일본 아저씨예요.^^

 

저희도 처음 갔을 땐 그런 모습에 긴장하고 먹었던 기억이 나는데,

그런 분과 지금까지도 이렇게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게 참 감사해요.

 

어쩌면 가게에 누가 될 수도 있는 이 TMI를 풀어놓는 이유는

 

저희가 마스터와 너무 친하게 지내다 보니까

포스팅 보시고 그런 분위기를 기대하며 가시는 분들이 종종 계신 것 같더라고요.

가셔서 편하게 이야기 나누는 분위기를 경험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은데

너무 실망하지 마시길 바라기 때문이에요.

 

저희는 말이 편하게 되고 너무 자주 가다 보니까

(스물세 번의 홋카이도 여행 중 하코다테에 머문 기간이 제일 길고, 라무진을 제일 많이 갔고요..)

자연스레 이렇게 된 거지 저희도 처음 갔을 땐

마스터와 한마디도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답니다. ^^

 

웃고 떠드는 분위기가 된다면 더 즐겁겠지만

가실 분들은 그냥 맛있는 징기스칸 드시러 간다 생각하시고 다녀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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