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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s Journey /Memory

무로란(Muroran) - 2013년 여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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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장하드 파먹기 #25

 

 

이날은 하코다테를 떠나 

친구가 있는 무로란으로 가는 일정이었어요.

 

보통 타임테이블 수준으로

일정을 짜 놓고 움직이는데

무로란 일정은 오로지 친구에게 맡기고

저희는 따라다니기만 했어요.

 


 

2013. 08. 03.

 

 

조식

 

간단히 조식을 먹고

체크아웃을 했어요.

 

 

증기기관차 SL

 

정말 운좋게 증기기관차 운행 시기가 맞아서

무로란 가는 길은 증기기관차를 탔어요.

모리 역에서 갈아타긴 해야 하지만요...

 

역무원도 당시 복장을 입고 계셨고,

 

 

 

증기기관차가 다니던 시절의 복식인

서양식 드레스를 입은 직원분도 계셨어요.

 

기차를 타기 전 함께 사진을 찍어주셨는데

저는 멀리서 소심히 한 컷을 찍었답니다.

 

 

 

기차 내부에서도 작은 종을 흔들며

표를 확인하셨어요.

생각했던 것보다 재밌는 체험이었어요.

 

 

오누마호

 

오누마 공원 역에서 많은 손님을 내려드리고

다시 출발했어요.

저흰 조금 더 가야 해요.

 

 

 

 

 

날이 참 좋았어요.

 

 

모리역

 

증기기관차의 마지막 역인

모리 역에 도착했어요.

바다가 보이는 역은 언제 봐도

낭만적이에요.

 

 

 

 

모리에서 수퍼호쿠토호를 타고

히가시무로란으로 출발했어요.

 

 

히가시무로란

 

히가시무로란에 도착해서

친구와 카톡으로 도착 메시지를 보내고

밖으로 나갔어요.

 

 

 

 

이날은 친구의 동생 부부도 함께 움직여서

시라오이에 가기로 했어요.

그래서 동생의 밴을 타고 이동했습니다.

 

 

 

지나가던 길에 보인 곳인데

어우, 진짜 깜짝 놀랐어요.

 

 

mother's

차로 한 시간쯤 달려서 도착한 곳은

달걀로 유명한 Mother's였어요.

 

 

 

달걀로 만든 스위츠도 팔고

식사도 할 수 있는 곳이랍니다.

 

스위츠 샵 구경도 하고

다음 이동할 때 먹을 스위츠도 몇 개 사서

식사하러 타마고칸으로 갔어요.

 

 

타마고칸

 

달걀관 ㅎㅎㅎㅎ

 

 

 

각자 먹을 식사 티켓을 구매하고 주문합니다.

 

 

오야코동

 

달걀이 유명한 곳이니

오야코동 먹어줘야죠.

 

오야(부모=닭고기)+코(아이=달걀)

닭고기와 달걀이 함께 들어간 덮밥이라

오야코동이라고 불러요.

 

 

노른자

 

노른자가 어찌나 신선한지

젓가락으로 휘휘 저어도

잘 터지지도 않더라고요.

 

 

타마고 아이스

 

밥 먹고 달걀 아이스크림도 먹었어요.

 

 

 

색깔이 연해서 별 기대를 안 했는데

엄청 진한 맛이 나서 놀랐어요.

 

정말 맛있는 아이스크림이었어요.

 

 

아이누 민족 박물관 포로토코탄

점심 먹고 간 곳은

아이누 민족 박물관 포로토코탄이었어요.

 

아이누 민족의 이야기를 생각하면

아메리카 대륙에서 터전을 빼앗기고

인디언 보호구역으로 밀려단 그들과 같은 모습에

마음이 불편해져요.

 

이 당시 말고 한참 뒤에

하코다테에서 알게 된 지인께서

아이누 민족의 인권 운동에 참여하신 분이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던 기억이 납니다.

 

 

 

아이누 민족의 생활 모습을 재현해 놓은

우리나라의 민속촌 같은 곳이라 생각하시면 돼요.

 

크기는 그리 크지 않았어요.

 

 

 

이 작은 철창 안에

곰을 넣어놓다니..

도대체 왜..

 

 

 

전통음악 공연도 보고

 

 

 

연어를 직접 훈제하는 곳에도  들어갔어요.

흰 수염이 가득하신 저 어르신과 

다 같이 사진을 찍었는데

몇 년 전 돌아가셨다고 하더라고요.

 

꽤 유명하신 분이었는지

친구가 저분 돌아가신 소식이 신문에 나왔다고

알려주더라고요.

 

 

토리타츠

 

민속 박물관을 모두 둘러보고

다시 무로란으로 돌아왔어요.

 

이땐 너무 감사하게도

친구 동생이 집을 새로 지었다고

저희 부부가 잘 수 있게 초대해줘서

하루 신세를 지기로 했어요.

 

시라오이에서 돌아와 바로 짐만 후다닥 내려놓고

저녁식사 겸 술 한잔 하러

야키토리 전문점 토리타츠로 갔습니다.

 

 

 

 

다섯 명이 긴 테이블에 둘러앉았어요.

주문 전에 시원한 생맥주 먼저

 

 

삿포로 생맥주

 

주문은 친구랑 동생이 알아서

이것저것 시켜주었어요.

 

 

감자치즈볼

 

홋카이도 감자 좋아하는 걸 알아서

첫 안주는 감자 치즈볼을 시켜주더군요.

 

 

사시미

 

신선한 사시미도 나오고

 

 

니혼슈

 

니혼슈도 등장

 

 

 

야키토리도 나오기 시작합니다.

 

 

아게다시 토후

 

아게다시 토후

 

 

 

야키토리는 끊이지 않고 나왔어요.

 

 

츠쿠네

 

제가 좋아라 하는 츠쿠네도 시켰고

 

 

 

 

 

 

 

뭐가 그리 재밌었는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먹었더니

뭔지도 모르고 막 흡입했답니다.

 

 

삿포로 생맥주

 

친구는 한국말을 잘해서

저희 부부와 이야기할 땐

보통 한국말로 해요.

 

그런데 저랑 친구가 한국말로 대화를 하고 있으니

동생이 뭔 얘기 하냐고 궁금해서 물어봤어요.

하지만 흔한 남매 사이 보는 듯

제 친구는 동생에게 설명해주지 않고

결국 제가 일본어로 동생에게 설명해주었어요.

 

웃긴 상황이 연출된 거죠.

 

일본인은 한국말로 얘기하고

한국인이 일본인에게 일본어로 설명해주고 ㅋㅋㅋㅋㅋ

 

이게 뭐냐며 한참 깔깔거리고 웃었답니다.

 

 

 

 

들어갈 땐 손님으로 가득했던 실내가

다 먹고 나갈 땐 아무도 없더라고요.

정말 오랫동안 앉아서 먹고 떠들었네요.

 

 

와, 네 명이 먹은 음식값 좀 보세요.

23,900엔이라니 ㅋㅋㅋㅋ

 

야키토리는 대부분 170엔이었는데

저 가격이 나왔다는 건

거의 술값이라는 거겠죠?

 

 

 

한산한 무로란의 밤거리

여기서도 많이 마시긴 했지만

1차로 끝내긴 너무 아쉽잖아요..

 

동생네 집으로 모두 몰려가서

캔 맥주로 2차를 달렸답니다.

 

그런데 문제는 2차를 시작한 건 기억나는데

그 자리가 어떻게 끝났는지

5명 중에 아무도

기억하지 못했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로

여름 여행 둘째 날이 막을 내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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