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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s Journey /Memory

하코다테(Hakodate) - 2013년 겨울 여행_ 셋째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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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장하드 파먹기 #20

 

 

여행 셋째 날도

슬금슬금 동네 산책하고

맛있는 거 먹고, 

맛있는 거 마시며 

느긋한 시간 보냈어요.

 


2013.01.23

 

 

시덴

 

하코다테만의

독특한 분위기에 한 몫하는

시덴을 탔어요.

 

오전에 다치마치 미사키에 

다녀오는 것으로

일정을 시작했거든요.

 

 

야치가시라

 

야치가시라에 내려서

동네 길을 지나갔어요.

 

당시엔 춥고 눈도 많았는데

요즘은 홋카이도도 이상기온 현상으로

이렇게 눈쌓인 겨울 정경을 보기

힘든 경우가 많아요.

 

주민 분들은 

눈 치우기 덜 해서 좋다고는 하시던데...

 

 

고드름

 

어마 무시한

고드름..

저 아래 지나가다가

떨어지는 고드름 맞으면

저 세상 갑니다..

 

머리 조심이란 안내도 많았는데

이젠...

 

 

공동묘지

 

동네를 지나고 나면

바다를 향하고 있는 묘지가 나와요.

 

묘지를 아름답다고 표현하면

좀 이상한가요?

저는 볼 때마다 시적이고

아름답다는 느낌을 받아요.

 

바다를 향하고 있어서인지

외로운 느낌도 물씬 나는...

사연 한 구절씩 있을 법한

누군가의 묘를 지나갔어요.

 

 

 

 

 

 

언덕

 

가파른 언덕길

스노 슈즈를 신었는데도

눈 때문에 걷기가 매우 힘들었어요.

 

 

 

 

 

 

발자국

 

눈 위를 꽤 요란하게 지나간 듯한

누군가의 발자국..

 

 

셀카

 

 

 

여름엔 이 의자에 앉아

바다를 바라볼 수 있었는데

겨울엔 사람 대신 눈이 앉았네요.

 

 

 

 

 

 

 

바다 코 앞까지 가봐야죠.

 

 

다치마치 미사키

 

겨울 풍경은

흰 눈으로 덮인 육지와

차가운 바다가 만나

서슬 퍼런 외로움을 뿜어내는 것 같았어요.

 

 

 

 

시영 야치가시라 온천

 

다음 일정은 따뜻한 온천!

차가운 바람 잔뜩 맞은 후 온천

딱 좋은 코스죠?

(지금은 시영 온천이 아니에요)

 

 

신발장

 

신발장에 신발을 넣어놓고

 

 

이용권

 

자동판매기에서 이용권을 구매 후

안으로 들어갔어요.

 

주로 동네 어르신들이 많이 오시는

동네 목욕탕이에요.

 

온천은 황톳빛이 나는 해수탕인데

노천탕에 몸을 담그고 있으니

머리는 찬바람에 시원하고 몸은 따뜻하고

천국이 따로 없었답니다.

 

어르신들과 수다 좀 떨고 온천을 마무리했어요.

 

 

다이산자카

 

온천했으니 허기님이 찾아왔어요.

얼른 점심 먹으러 이동했습니다.

 

주지가이로 와서 다이산자카를 올라갑니다.

하치만자카는 사람들이 많이 다녀서

걷는데 큰 어려움은 없는데

와! 이곳은 그냥 얼음길이더라고요.

 

얼음길에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눈이 있는 곳을 찾아서 걸었어요.

 

 

쿠루하

 

점심 식사는 소바 가게 쿠루하에서..

 

 

 

 

 

 

타누키 소바

 

타누키 소바는 너구리 육수냐고

농담했던 기억이 나네요.

 

타누키 소바는 왜 이름이 타누키일까

항상 궁금했는데

이번 기회에 검색해 보니 이렇게 나오네요.

 

 

たぬきそば 다누키 소바
‘튀김옷 부스러기(天かす)’를 올린 소바로 ‘天かすそば’라고도 한다. 

たぬき라는 이름은 ‘튀김의 재료(タネ)를 뺀(ヌキ)’ 튀김옷만 있기 때문에 

또는 튀김옷 부스러기가 배가 퉁퉁한 너구리(たぬき)와 비슷하다는 것에서 

유래했다는 등의 설이 있다. 

지역에 따라서는 유부를 올린 소바를 ‘たぬきそば’라고 부르기도 한다.

 

너구리랑 아예 관련이 없는 건 아니었어요. ㅎㅎ

 

 

롯카테이

 

이 날은 계속 바깥에서 돌아다닌 날이었네요.

점심 먹은 후엔 고료가쿠 공원에 있는

롯카테이로 갔습니다.

 

좁고 높은,

나무로 장식된 입구가 마음에 들었어요.

 

 

벚나무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벚나무 그림

수묵화 느낌 같기도 했고

스케치 느낌같기도 했어요.

 

 

젠자이

 

일본식 팥죽이라고 생각하시면 되는데,

한국 단팥죽보다 묽고

단맛이라기보다 달큼한 맛이었어요.

 

커다란 야키모치가 동동

추운 겨울에 딱 어울리는 디저트랍니다.

 

 

딸기 파르페

 

서방이 주문한 딸기 파르페

 

젠자이도 파르페도

마음에 꼭 들었답니다.

 

 

벚나무

 

밖으로 나오니

어느덧 어둠이 내려왔습니다.

 

눈 위에 비친 벚나무 그림자를 보니

매장 안에서 보았던 그림이 떠올랐어요.

매장 내 통유리창에서 이 나무들이 보이거든요.

 

그림을 현실로 맞이하는 기분이랄까요

좀 더 신기한 느낌이었어요.

 

 

고료가쿠 타워

 

타워 조명도 켜졌고

 

 

 

겨울 달 옆으로

반짝이는 별

 

 

 

너무 안으로 들어가진 않고

근처만 조금 산책하다가

돌아왔어요.

 

 

 

예쁘게 장식된 시덴을 타고

저녁 먹으러 갑니다.

 

 

오오가

 

호라이쵸에 있는 

함바그 전문점 오오가예요.

사실, 동네 분들도 저 한자를

오오가로 읽는지, 타이가로 읽는지

의견이 갈리긴 하더라고요.

 

어쨌든 저흰 오오가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ㅎㅎ

다음에 가면 사장님께 꼭 여쭤봐야겠어요.

 

워낙 연로하신 분이 운영하시는지라

손님으로 가득 찬 식사 시간 땐

얼굴 뵙기도 힘들거든요.

 

 

 

 

영업시간

 

예전엔 주지가이 근처

백봉관이라는 곳이었는데

화재로 가게가 전소되고 이쪽으로 이사왔다고 들었어요.

영업 시간 옆에 구 백봉관이라고 써있네요.

 

 

 

약간 정신없는듯한

에스닉한 분위기

 

 

 

 

 

 

 

다행히 넓은 테이블로 안내받았어요.

 

 

함바그

 

새우튀김이 인상적으로 자리 잡은

함바그가 나왔어요.

 

 

 

달걀도 예쁘게~

 

재료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요리되었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고급진 음식이 아니라

고급스러운 맛이 나는 건 아니지만

함바그라는 음식이 낼 수 있는 맛 중에서 맛있다고 생각되는

그런 맛이었어요.

 

 

꼼쉐부

 

오오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와인바가 있어서 

와인 한 잔 하기로 했어요.

 

 

 

작은 건물 2층

나무계단을 올라가면

 

 

 

입구가 나옵니다.

지금은 같은 건물 1층으로 이사했어요.

 

 

실내

 

깔끔한 분위기의 자그마한 와인바예요.

 

 

 

서방이 좋아하는 네비올로

2007년 빈티지라

우리 그땐 뭐했지.. 잠시 이야기를 이어봤어요.

 

 

카나페

 

이태리 와인은 산미가 강해서

제겐 안주가 필요해요..

배부르지만 카나페를 하나 주문했어요.

 

 

 

와인 마시며

마스터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냈어요.

 

 

 

그리고 2차하러 라무진

ㅋㅋ 3일 연속 출근했습니다.

 

 

 

이날은 저녁도 먹고 와인도 마셨으니

고기는 안 먹어요.

간단히 맥주만 마시기로 했어요.

 

원래는 징기스칸 가게니까 술만 마시는 건 안되지만

시간 늦으면 그냥 술만 마시러 오라고 얘기해주셨어요.

단골 찬스랄까요 ㅎㅎㅎ

 

 

삿포로 클래식

 

삿포로 클래식 한 잔

 

 

 

하이볼 한 잔

 

 

 

마지막은 마스터와 함께

닛카 위스키로

겨울밤 아쉬운 시간을 보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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