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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s Journey /Hokkaido 22nd_Hakodate

하코다테 여행_ #18 하코다테 맛집, 이탈리안 레스토랑 Col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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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4

 

 

기다리는 동안에

건물을 보니

2층부터는 가정집이네요.

주상복합 건물이었어요.

 

2층에 사시는 분들

식사 때마다 조금 곤욕스럽겠어요.

가게 주방에서 요리할 때마다

맛있는 향기가 날 테니 말이에요.

 

 

 

colz

 

이런 이런

바람이 엄청 차가워요.

눈만 없지

홋카이도의 겨울 기온은

여전합니다.

 

 

 

 

 

시간이 왜 이렇게 안 가는 거죠?

발을 동동 구르며

추위를 이겨보고자 

왔다 갔다 합니다.

 

 

 

콜츠

 

으.. 안되겠어요.

5분 정도 남았는데

들어갈 수 있는지 알아봐야겠어요.

 

 

 

open

 

오픈이 뒤집어져 있으니

아직 오픈한 게 아니란 건데...

 

 

 

 

 

그냥 문이라도 열어보죠.

너무 추워요 ㅎㅎ

 

 

 

 

나무 문을 슬쩍 열어봅니다.

 

다행히 어서 오시라고 반겨주셔서

따뜻한 실내로 들어갈 수 있었어요.

 

 

 

colz

 

Colz 내부는 이렇게 생겼어요.

4인 테이블이 6개 있는

그렇게 크지 않은

이탈리안 레스토랑이에요.

 

 

 

테이블 세팅

 

저희는 왼쪽 중간 테이블에 앉았어요.

 

여기도 출발 한 달 전 즈음

전화로 예약을 마친 상태입니다.

 

 

 

옷걸이

 

입구에 들어오면 바로 옷걸이가 있고

무릎담요도 준비되어 있어요.

 

 

 

주방

 

주방에 서계신 분이 셰프님이고

왼쪽 여성분이 홀 스텝이세요.

 

 

 

레터링

 

벽에 레터링을 하셨네요.

운치 있어요.

 

 

 

Crescente

 

クレッシェンテ二種

크레센테 두 종류입니다.

 

명이나물(ぎょうじゃにんにく)

치즈공방 白糠酪恵舎(しらぬからくけいしゃ)의 치즈로 만든

크레센테가 나왔어요.

 

 

 

 

 

손으로 먹으면 되는

초승달 모양 크레센테

너무 귀엽죠?

 

 

 

  Soppressata, Bruschetta

 

다음은 소프렛사타(ソップレッサータ)와

브루스켓타 (ブルスケッタ) 입니다.

 

 

 

  Soppressata, Bruschetta

 

Soppressata는 나나에쵸 아카리농장의 돼지고기,

홋카이도산 콩과 두유 소스를 사용해 만들었대요.

 

Bruschetta는 마늘빵 위에

모리마치산 굴 절임과

부추 스크램블 에그를 올려서 만들었어요.

 

갑자기 굴이 나와서

조금 긴장되네요. ㅎㅎ

그래도 생 굴은 아니니

먹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조금 잘라먹었는데

아하하하 힘들어요.. 저는 안되겠어요.

 

굴만 서방에게 건네주고 먹습니다.

Soppressata는 맛있어요.

제 입맛에 잘 맞습니다.

 

역시 전 물에 사는 애들보다

땅에 사는 애들이 더 잘 맞네요 ㅎㅎ

 

 

 

Case Corini Achille 2016

 

서방이 심사숙고하고 고른 와인이에요.

 

Case Corini Achille 2016

 

Barbera 50% Nebbiolo 50%

 

 

 

Case Corini Achille 2016

 

레이블이 매우 직관적이네요.

와이너리를 그렸나 봐요.

 

서방이 자기 생일선물로 

여기서 맛있는 이탈리아와인 사달라고 했었는데

막상 와보니 지난번 방문 때 보다

이탈리아 와인 종류가 줄어서

많이 실망하네요.

 

콜츠는 요리도 훌륭하지만

드물게도 이탈리아 와인을

많이 갖추고 있는 곳이라 

서방이 특이 애정 하는 곳이거든요.

 

와인 서브해주실 때

왜 이렇게 이탈리아 와인이 줄었냐 여쭤보니

잠시 셰프님 쪽을 째려보면서ㅋㅋㅋ

우리 셰프님이 자기 입맛에 맞는 거

고르면서 프랑스 와인으로 채워놨다고

원망 섞인 한탄을 하시네요.

 

 

 

 

 

서방도 이탈리아 와인이 줄어서

너무 슬프다 잠시 이야기를 나누며

저희 와인을 마시기 시작합니다.

 

바르베라는 저도 좀 마실 수 있는 품종이니

50%에 기대를 하며 한 모금 마셔봅니다.

 

 

 

Carpaccio

 

세 번째 요리는 카르파쵸(カルパッチョ)입니다.

 

혹돔(コブダイ)

대형 가자미(マツカワガレイ)

노랑 가자미(みすくさガレイ)

볼락(メバル)

문치가자미(マコガレイ)

 

콩과 와사비 소스

 

 

 

 

 

전부 다른 종류의 생선들이

한 점씩 모여있네요.

신선하고 쫄깃해서 술술 넘어갑니다.

 

 

 

 

 

그냥 볼 땐 다 같은 생선처럼 보이는데

설명을 듣고 보니

하나한 다른 생선이라는 게

티가 나네요.

 

 

 

purée

 

대파 차가운 퓌레( ピューレ)와 나마우니

 

대파를 갈아서 만든 차가운 퓌레

파의 달큰한 맛이 꽤 먹기 좋네요.

나마우니야 뭐.. 

말이 필요한가요.

신선한 우니의 고소한 맛은

최고가 아니겠어요.

 

 

 

生ウニ

 

우니

저도 이젠 잘 먹을 수 있어요.

 

 

 

baccala mantecato

 

 

바칼라 만테카토(バッカラ. マンテカート)

 

만테카토는 말린 대구를 이용해서 만드는 

이탈리아 요리에요.

질감은 어묵이나 감자 샐러드와 비슷해요.

 

동그란 만테카토 바깥에

대구 알이 있어서 씹는 재미가 있습니다.

 

 

 

baccala mantecato

 

같은 재료로 다른 음식들이 만들어지는 걸 보면

참 재미있어요.

음식문화 알아보기에 빠지면

허리가 막 휘어질지도 모르겠어요. ㅎㅎ

 

 

 

パンナコッタ

 

Panna Cotta(パンナコッタ)

대구 시라코(真鱈の白子)로 만든 

판나코타입니다.

 

 

 

시라코

 

음.. 시라코도 

아직은 미지의 영역입니다.

 

서방 그릇에 옮겨줍니다.

 

 

 

Agnolotti dal Plin

 

아뇰로티 달 프린(アニョロッティ・デル・プリン)

 

속을 채운 파스타 종류인 아뇰로티를

둥글게 잘라낸 것을 

아뇰로티 달 프린이라고 한대요.

 

 

 

 

 

아카리농장의 돼지고기 すね肉를 

사용했다고 합니다.

 

맛있고 부드러운 만두를 먹는 기분이었어요.

 

 

 

甘鯛の鱗焼き

 

옥돔 비늘 구이 甘鯛(アマダイ) 鱗焼き(うろこやき)

 

비늘 채로 조리해서

구워진 표면이 뾰족뾰족해요.

속 살은 촉촉하고

겉은 아주 바삭합니다. 

고소한 맛이 배가 되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었어요.

 

 

 

 

 

소스가 독특해 보였는데

나나에쵸 카타상점의 나마유바(生湯葉)를 

스모크 한 소스라고 설명해주십니다.

 

유바는 두부껍질이에요.

 

 

 

조금만 더..

 

어린이 입맛 취향으로는

속살을 조금 더 구워주셨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맛있게 먹었어요.

 

 

 

 

빵도 나오고

 

 

 

소고기

 

이번엔 고기 요리입니다.

 

세타나쵸 무라카미 목장의 

브라운 스위스 종 ブラウン・スイス種(Brown Swiss) 소고기와

검정 무 sauté  黒大根(クロダイコン ソテー 

 

 

 

 

 

따로 말씀드리지 않았는데

미디엄 레어로 구워주셨네요.

저는 이 정도가 딱 좋은 것 같아요.

 

야마와사비를 잘 익힌 장 山わさびを練りこんだ醤

 

함께 나온 장을 고기에 찍어 먹으니

독특한 맛이 나네요.

맛있어요. 

 

 

 

黒大根

 

처음엔 가지인 줄 알았는데

검은 무에요.

평소에 먹는 하얀 무보다

단 맛이 더 많이 나고

부드러운 것 같아요.

 

고기를 먹고나니

마지막으로 파스타가 나올 건데

배가 많이 부른지 여쭤보시네요.

 

안 먹어도 되고

조금 먹어도 되고

평소 사이즈로 먹어도 된다고

편하게 선택하시라고 하네요.

 

음식이 맛있으니 먹고는 싶고

(예전 방문 땐 배불러서 파스타는 안 먹었거든요..)

배는 여전히 부르고..

 

고민하다가 

저는 조금만 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파스타

 

닭 鶏(とり), 토란 里芋(さといも)

연근 蓮根(れんこん), 우엉 牛蒡(ごぼう)

 

몸에 좋은 채소가 많이 들어간

파스타가 나왔어요.

연근, 토란, 우엉 색이 그대로 

배어 나온 걸까요?

연한 갈색이 감도는 파스타가 되었습니다.

 

 

 

 

 

향도 좋고 맛도 좋은데

적은 양임에도 불구하고

배가 꽉 차서 도저히 들어가지를 않네요.

 

반 정도만 먹고 남겨야겠어요.

 

 

 

디저트

 

고구마 레어 치즈

 

어머나!

이건 뭐죠?

고구마 레어 치즈라니

이름만 들어도 치즈덕후인 제가 

혹 할만한데요?

 

 

 

 

방금 전까지 배가 불러서 

파스타는 남겼는데..

이건 어쩜 이렇게 잘 들어가나요.

 

직원분과 우스갯소리로

디저트는 뱃속에 주머니가 따로 있는 거겠죠?

라고 말하니

맞다고 자기도 그렇다고

맞장구 쳐주시네요.

 

감사해요 ㅎㅎㅎ

 

 

 

잣 토르타와 젤라또

 

 

잣 松の実(まつのみ)과 리코타치즈 토르타(トルタ)

소나무 새싹 향이 나는 松の新芽の香り젤라또

 

두 번째 디저트는 

치즈 토르타와 젤라또에요.

 

토르타는 딱 .. 

우리나라 도넛 같은 맛인데요?

달콤하니 맛있어요.

 

젤라또는 솔향이 난다는데

그건 잘 못 느끼겠고 ㅎㅎ

달달~한 젤라또 맛입니다.

 

 

 

 

 

길쭉하게 꽂혀있던 건 

솔잎을 형상화한 것 같죠?

 

 

 

허브티

 

마지막으로 서방은 에스프레소를

저는 허브티를 마십니다.

 

허브티의 향과 맛은 꽤 좋은데

건더기가 너무 많이 나와서 ㅎㅎ

마시는데 조금 힘들었어요.

 

 

 

 

 

몇 시간이나 이어진 식사시간 동안

예약하지 않은 손님이 몇 팀 다녀가셨는데

재료가 없다고 모두 돌려보내시더라고요.

 

가끔 한 팀 두 팀 만으로 

장사를 끝내는 레스토랑을 보게 되는데요

처음엔 왜 그럴까 생각했지만

이젠 이해가 돼요.

 

좋은 재료를 준비해서 요리하는데

예약을 해야만 그만큼의 재료를 준비할 거고

예약이 갑자기 캔슬되지 않는 이상

재료가 없다는 말이 당연히 나오겠구나 싶었어요.

 

재료를 많이 가지고 있다는 건

그만큼 신선도가 떨어지는 재료를 사용할

확률이 높아지는 걸 테니.. 

그때그때 필요한 양만 준비하시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신선하고 좋은 재료로 만든 음식을 먹기 위해

다소 비싼 값을 지불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죠.

 

좋은 음식 덕분에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잘 먹고 갑니다~

 

 

 

* 오늘의 요리는 1인 6,300엔 오마카세B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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