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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s Journey /Hokkaido 21st_Sapporo

21st Hokkaido_ #29 삿포로 카페, 이시다커피(石田珈琲店, ISHIDA Coff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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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라멘 먹었으니

이제 커피 마시러 가볼까요?

 

여행 계획 세우면서

남편이 정말 가고 싶어 하며

기대했던 곳입니다.

 

 

 

스스키노 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키타주하치조역에 내렸어요.

 

 

 

학교 근처라 그런지

스스키노의 잠 덜 깬 모습과는

매우 상반되는 모습이네요.

 

 

 

 

 

동네 산책하듯

천천히 찾아왔어요.

 

길 건너편에 

오늘 갈 카페가 보입니다.

가정집을 개조한 것 같죠?

 

 

 

 

 

이시다커피점

 

 

 

영업시간은 11시~19시

 

 

 

여느 일본의 가정집에 있는

정원처럼

이시다커피도 정원이 있어요.

 

 

 

Open

 

 

 

문을 열면 왼쪽엔

커피를 볶는 공간이 있습니다.

향이 얼마나 고소한지

근처에 군고구마 파는 곳이

있는 줄 알았어요.

 

 

 

로스팅 공간을 지나

오른쪽으로 가면

계산 및 원두 판매 공간이 나옵니다.

 

 

 

그리고 중간문을 지나면

카페 공간이 나와요.

 

 

 

창가 쪽에 안내 받고

자리에 앉습니다.

 

 

 

테이블 위에는

토끼 한 마리가

물속에...

 

왜 물에 넣어놓았을까요? ㅎㅎ

 

 

 

 

 

메뉴판이에요.

 

윗부분에 커피에 따른 지수

그래프가 있어요.

 

크래프트 비어를 마시러 가면

종종 이런 그래프를 보았는데

카페에서도 보게 되네요.

 

각자 원하는 것으로 주문..

저는 저 지수에 의하면

제가 마시기 어려워 보이는

愛人이라는 커피를 주문했어요.

 

한자로 쓰고 발음은 라망이라고 했더라고요.

프랑스어로 l'amant

애인이라는 뜻이에요.

 

커피 이름이 너무 마음에 들기도 하고

왜 애인이라는 커피가

그렇게 쓴 맛이 강한지

궁금하더라고요.

 

못 마시면 서방이 마셔주기로 하고

주문했답니다.

 

 

 

주문 후 잠시 구경을 해봐요.

저희 자리 창 밖으로는 

이런 큰 나무가 보여요.

 

 

 

어렸을 때 살던 집에도

아주 작은 화단과 정원이 있었는데

그리워지네요.

 

 

 

직원분께 허락을 받고 

실내 사진도 몇 장 찍어봅니다.

 

 

 

 

 

책장 옆이 주방이에요.

정말 분주히 움직이십니다.

 

 

 

안쪽 공간에도

큰 테이블이 있습니다.

 

 

 

오늘의 키슈와 케이크 메뉴와

커피 메뉴 보드

 

 

 

실내 구경하는 사이

커피가 나왔습니다.

제가 주문한 라망이에요.

 

 

 

향이 참 좋아요.

하지만 향 한 번 맡은 것으로

머리가 핑 도네요.

 

설명처럼 매우 쓰고 진한 

커피 같아요.

 

한 입 마시니

머리가 한 번 더 돕니다.

어우, 이거 마셨다가는

저 그냥 넘어지겠어요.

 

위험하다 싶어 

서방에게 넘기고

(위험할 때 애인이 마셔주도록 만든 커피라 이름이 애인일까요? ㅎㅎ)

 

전 가볍게 먹을 수 있는

아포가토를 다시 주문합니다.

 

 

 

초콜릿 케이크

크림이 너무 소담스럽게

올려져 있죠?

 

 

 

부드럽고 진한 맛의 케이크도

참 맛있습니다.

 

 

 

영수증 누름돌에

달마가 그려져 있어요.

 

 

 

케이크 다 먹어갈 때쯤

아포가토가 나왔습니다.

 

 

 

크게 한 스쿱 퍼주신

동그란 아이스크림

 

 

 

단지 안에 들어있는

에스프레소

 

오우~ 

이것도 향이 너무 좋은데요~

 

 

 

에스프레소를 

아이스크림 위에 아낌없이 

뿌려줍니다.

 

아이스크림도 맛있고

에스프레소도 잘 내려졌으니

아포가토도 아주 맛있어졌어요.

 

 

 

커피를 다 마시고

원두를 사 가기로 결정했어요.

 

저는 실패했던 라망과

서방이 마신 아마니가를

각각 200g씩 주문했습니다.

 

 

 

다른 것도 사고 싶지만

욕심부리지 않고

두 가지만 데려가요.

 

 

 

여유 있는 시간을 보내고

카페를 나섭니다.

 

카페 안에서도 커피 향이

가득했는데

밖에까지 가득하네요.

 

이렇게 가을의 입구에서

커피 볶는 향을 맡으니

이효석 작가님의 수필

'낙엽을 태우며'가 생각납니다.

 

낙엽 타는 냄새같이 좋은 것이 있을까?

갓 볶아낸 커피의 냄새가 난다.

잘 익은 개암 냄새가 난다.

갈퀴를 손에 들고는

어느 때까지든지 연기 속에 우뚝 서서.

타서 흩어지는 낙엽의 산더미를 바라보며

향기로운 냄새를 맡고 있노라면,

별안간 맹렬(猛烈)한 생활의 의욕(意慾)을 느끼게 된다.

연기는 몸에 배서 어느 결엔지

옷자락과 손등에서도 냄새가 나게 된다.

 

중학교 국어시간

이 수필을 배우면서

커피를 볶는다는 게 어떤 건지도 모르고

(그땐 인스턴트 커피밖에 모르던 시절이라...)

하물며 그 향이 어떻길래

낙엽 타는 냄새와 같다고 하는 걸까

의아해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인가 더 기억에 오래 남는

작품이 되었나 봐요.

 

과거의 어린 저에게 갈 수 있다면

갓 볶은 커피 향이

어떤지 알려주고 싶어 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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