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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속 창경궁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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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09

 

카메라를 장만했을 때 꼭 궁궐 나들이를 가겠노라 마음 먹었었는데

이제야 겨우 다녀올 수 있었다.

 

사람이 없기를 바라며 들어갔는데,

폭염 덕분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이렇게 조용한 창경궁을 거닐어 볼 수 있었다.

 

 

 

 

 

들어가기 전 수동 렌즈로 바꾸느라 잠시 평상에 앉았다.

바람도 없고, 소나기가 오려는지 잔뜩 습기를 먹은 날씨

렌즈 갈아끼우는 움직임에도 땀이 줄줄 흐르기 시작한다.

 

 

 

 

처음 지나가는 곳은 옥천교

아래로 물이 흐르는 이 옥천교를 건너며 임금님을 만나기 전 몸과 마음을 깨끗이 했겠지..

나도 마음을 정갈히 가다듬으며 옥천교를 건너가야지.

 

 

 

 

 

 

 

 

명정전으로 들어가는 문

명정문

(사람 없는 상태로 찍고 싶어서 지나가길 기다렸는데.. 핸드폰 하면서 절대 저 자리를 떠나지 않던 아가씨.. 아..미웡)

 

 

 

 

 

 

 

다시 한 번 뒤돌아보기

 

 

 

 

 

옛 조상들의 흔적을 만져보고싶어서 오늘은 나무를 위주로 찍어볼 생각이었는데

음.. 쇠붙이가 마음에 드네..

 

 

 

 

아기를 데리고 온 가족

엄마 아빠가 꼬꼬마 아이에게 열심히 설명을 해주고 계신다.

거리가 이렇게 차이나는데도 다 들려..ㅎㅎㅎ

목소리좀 낮춰주세요~

 

 

 

 

 

명정전으로 바로 가려고 했는데

떠들썩한 초딩 무리가 자리를 차지하고 소리 지르길래 나는 잠시 옆길로 걸어가 보기로 했다.

더워서 빨리 걷기도 힘들었지만, 일부러 더 천천히 걸으면서

임금님 걸음걸이를 흉내내보았다.

 

 

 

 

 

궁궐과 박물관을 돌아보며 배우는 역사 연수를 들으면서 제일 기억에 남았던 창경궁의 돌바닥

비가오면 땅의 기울기와 돌 사이사이 틈으로 물이 다 빠져나가게 만들었다는 사실에

굉장한 감탄을 했었다.

 

 

 

 

 

문을 열면 펼쳐지는 초록의 정원..

너무 아름답다.

 

 

 

 

 

슬쩍 살펴보니 아이들 무리는 슬슬 갈 준비를 하는 것 같다.

나도 이제 명전전으로 가볼까..

 

 

 

 

처마 문양을 찍고 싶어서 허리를 뒤로 90도 꺾어서 찰칵

찍고 나니 다른 자세로도 찍을 수 있었을 듯..ㅋㅋ

 

 

 

 

 

 

안녕~ 오랫동안 이곳에서 무엇을 보고있니?

아이들이 기념 사진 찍느라 시끌한길래 잠시 옆에 앉아 말을 걸어보았다.

(남편이 내 행동 중 제일 싫어하는 행동 중 하나.. 뭐든지 의인화 시키는 행동 ㅎㅎ)

 

 

 

 

 

드디어 명정전 도착

왕 앞에 앉아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얘기하던 신하들의 모습을 떠올려본다.

드라마틱하게 연출되던 TV나 영화작품들을 연결해보니

생각보다 작고 소박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긴.. 창경궁은 정치 공간이 아니라 웃어른들을 모시기 위한 공간이었으니 작고 소박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싶다.

 

 

 

 

 

 

 

으아.. 줌해서 찍고싶다~~~~

너무 더우니 렌즈 갈아끼기도 여의치 않다.

렌즈에 땀 뭍을까봐 돌아오는 지점에서 갈아끼기로 하고 우선은 버텨보기로.

 

 

 

 

 

 

오호! 이젠 드므라고 이름 붙여놓았구나.

사람들이 이게 뭔지 모르고 자꾸 쓰레기통으로 사용해서 문제였는데, 이젠 제 이름 찾고 자리 잘 지키고 있는듯하다.

 

 

 

 

 

색이 다 바래버린 창호문틀

눈 결정 모양 같기도하고 꽃 모양 같기도하고

하나하나 올록볼록하게 깍고 손질하고 잘 끼워 맞춘 모습이 인상적이다.

 

 

 

 

 

창호 문의 손잡이

나무에 배어있는 세월의 흔적과 쇠붙이에 남아있는 세월의 흔적은 그 느낌이 정말 다르구나.

나무의 부드러운 느낌과는 상반된

세월을 온몸으로 맞고 지내온 듯한 거친 느낌이 매우 인상적이다.

 

 

 

 

 

 

 

 

 

 

 

 

다음 기회에는 이런 사진만 찍으러 다녀봐도 좋을 것같다.

 

 

 

 

 

 

세월의 흔적이라기보다 복원한 흔적이 여실히 드러나는 기와

잘은 모르겠지만.. 마음에 들지 않는다.

예전 장인들은 이렇게 만들지 않았을 것같은데..이건 뭔가.. 그냥 인부들이 일반 집 공사하듯 만들어놓은 느낌이라 기분이 상해버렸다.

 

 

 

 

 

 

 

 

 

 

 

 

문고리도 한 방 찍어주고 문을 나서니

 

 

 

 

함인정

기와가 하늘을 향해 멋지게 날아가고 있다.

 

 

 

 

 

환경전

 

 

 

 

 

양화당

여긴 들어갈 수 있도록 해놓아서

잠시 휴식을 취하기 좋은 곳이었다.

 

옆의 학생들은 게임 하느라 소리를 고래고래..ㅠ.ㅠ

 

 

 

 

 

안에서 바라본 양화당

 

 

 

 

 

 

양화당 마루의 천장

붉은 색과 초록 색은 보색관계인데

우리나라 문양에서의 어울림은 전혀 보색이란 느낌이 들지 않는다.

 

 

 

 

 

 

 

마루에 앉아 쉬고 있으니 더위에 지친 관광객들이 하나 둘 올라오기 시작한다.

나는 이제 갈 때가 되었나보다..싶다.

 

 

 

 

 

 

 

 

 

 

 

 

 

 

 

양화당을 뒤로하고 자경전 터가 있는 곳으로 올라간다.

더운 날의 계단은 참..괴롭구나.

 

 

 

 

 

자경전 터에서 바라본 양화당

시끌시끌 노는 아이들도 이만큼 멀리서 보니 예뻐보인다.

 

 

 

 

 

나무만 우거진 자경전 터를 보고 옆으로 이동하니 해시계가 있다.

 

 

 

 

 

 

 

 

 

 

 

 

 

 

성종대왕태실비

거북이의 웃는 입모양이 인상적이다.

 

 

 

 

 

 

 

 

 

 

 

 

춘당지

 

원래 이곳에는 왕이 백성들에게 모범을 보이기 위해 직접 농사를 지었던 내농포라는 논이 있었다고 한다.

일제에 의해 다 파헤쳐지고 연못으로 만들었다고한다.

1983년 이후 전통 양식의 연못으로 새롭게 조성한 것이 지금의 춘당지라고 한다.

 

 

춘당지를 한 바퀴 돌면서 여러 새들의 소리를 많이 들었는데

도심에서 보기 힘든 큰 연못과 울창한 숲 덕분에 새들이 많이 찾아와 보금자리로 삼았다고한다.

 

 

 

 

 

사람들 시끄러운 건 힘들지만, 새들이 재잘거리른 건 봐줄 수 있지..

조잘거리는 녀석들의 소리를 들으며 춘당지 옆 산책로를 걸어본다.

 

폭염 주의보가 내린 더운 날이긴 한데, 이곳에선 나무들 덕분에 폭염의 느낌은 없었다.

중간 중간 벤치에서 누워 한 숨 주무시는 어르신들이 계실 정도

 

 

 

 

 

크고 하얀 나무가 보인다. 뭐지?

 

 

 

 

더위에 늘어진 버드 나무도 있고

 

 

 

 

또 있네? 넌 이름이 뭐니?

 

 

 

 

 

팻말을 보니 백송이라고 써있다.

오~ 멋진데?

 

 

 

 

 

 

 

 

 

이제 춘당지의 끝가지 온 것같다.

연못 주면인데 곤충들도 더운지 별로 날아드는 녀석이 없다.

 

 

 

 

 

연못 물이 맑고 투명하면 참 좋겠지만~

그래도 연못에 비친 구름과 나무들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대온실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온실이라고한다.

하지만 창경궁을 창경원으로 격하시키기 위한 일환으로 들어선 가슴아픈 잔재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습하도 더운 날 온실에 들어갔다가는 쓰러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ㅎㅎㅎ 오늘은 패스하고 돌아서기로했다.

 

 

 

 

 

대온실 앞에서 드디어 렌즈를 교체하고 돌아가는 길 몇 컷을 찍기로했다.

 

 

 

 

 

거대한 나무가 보이길래 가까이갔더니

 

 

 

 

400살이 넘은 느티나무

창경궁내 가장 오래된 나무라니..

 

 

 

 

 

 

 

 

 

400년의 세월을 만져보고싶어 손을 대어본다.

 

 

 

 

 

나무 껍질을 봐서 나이를 가늠할 수 있을지도..

 

 

 

 

 

 

 

 

 

 

줄기가 빨간 나무

 

 

 

 

 

 

 

 

출구로 나가는 마지막 길

화단 한켠에 맥문동이 보인다.

 

 

 

 

 

홋카이도 후라노에 라벤더를 보러 다니는 사람들이 거리 화단에 있는 맥문동을 라벤더로 오해하는 일이 종종 있었는데...ㅎㅎㅎ

 

참 소박한 분위기

 

 

 

 

 

 

 

 

 

 

 

 

 

 

 

문고리는 아니고..장식..이라고 해야겠지?

 

 

 

 

 

나올 때는 옆구리 문으로 나와서 명정문을 지나지 않고 나왔다.

 

 

 

 

 

처음 렌즈 정리했던 반대편 평상에 앉고나니 급 피곤함이 몰려온다.

폭염 주의보+소나기예보 속에 걸어다니다니...ㅎㅎ 이젠 땀이 흐르는 느낌이 뭔지도 모를 정도

 

 

 

 

아까 들어갈 때 영천교 위 욘석들을 찍지 않고 들어가서 마지막 사진은 이녀석들로~

 

 

 

 

 

 

 

 

이 표정 좋아~ 개구진 표정이 딱 맘에든다~ ^^

 

 

 

 

 

 

 

 

 

 

시원한 바람 불면 또 올게~

잘 있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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