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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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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호문쿨루스 애정 하는 배우 아야노 고의 영화 호문쿨루스(ホムンクルス)가 드디어 넷플릭스에 올라왔어요. 일본에서는 4월 2일에 개봉했는데, 넷플릭스엔 4월 중순 이후에야 올라왔지 뭐예요. 너무너무 기다렸는데.. 사실, 스릴러라는 장르는 제가 즐겨보거나 잘 볼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아야노 고가 주연으로 나왔기에 어떻게든 보고 말겠다는 일념으로 본 거랍니다. 원작에 비해 많이 순화된 표현이라던데 전 중간 중간 몇 장면은 눈 가렸고, 심장 멎는 줄 알았답니다. ㅎㅎㅎ 기억의 일부가 사라진 나코시 스스무(아야노 고) 앞에 기괴한 실험을 하고 싶어 하는 이토 마나부(나리타 료)라는 의사가 등장하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뇌에 구멍을 뚫는 천공술을 통해 인간이 죽을 때까지 사용하지 못하는 뇌 기능 대부분을 쓰게 될 수 있다고 ..
[키타가와에미] 소설_ 잠깐만 회사좀 관두고 올게(ちょっと今から仕事やめてくる ) 추석 연휴를 앞두고 책을 한 권 빌려왔어요. (첫날 다 읽어버렸지만...) 지금 읽고 있는 책은 712페이지... ㅜ.ㅜ 너무 두꺼워서 연휴에 가볍게 읽기엔 무리였거든요. 제목은 알고 있었지만 출판된 지 5년이나 지나고 읽게 되었네요. 제목만 봐선 꽤 유쾌한 내용의 소설일 거라 생각했는데 마음이 너무 아프기도 했고 함께 즐겁기도 했고 감동에 눈물까지 제 마음을 쥐락펴락하는 이야기였어요. 불안감이라는 감정에 등 떠밀려 입사한 회사에서 영업을 뛰고 있는 아오야마 다이키는 자신에게 맞지 않는 일과 상사의 휘둘림에 지쳐 벼랑 끝에 서있습니다. 잠을 자고 싶은 건지 죽고 싶은 건지도 모르는 상태로 선로로 떨어질 뻔한 아오야마를 야마모토가 잡아채며 뜬금없이 자신이 초등학교 동창이라고 인사를 건네지요. 멍한 상태로 ..
[오구리 슌, 미야자와 리에, 사와지리 에리카, 니카이도 후미] 영화 _ 인간실격, 다자이 오사무와 세 여인(人間失格 太宰治と3人の女たち) 2019년 오구리 슌이 이 영화를 찍는다는 말을 들었을 때부터 너무 보고 싶었어요. 오구리 슌이라는 배우에게 딱 어울리는 역할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감독님 또한 오구리 슌이 아니면 안 된다고 생각했더군요. 본명은 츠시마 슈지 (津島 修治, つしましゅうじ) 필명은 다자이 오사무(太宰 治, だざいおさむ) 고향인 키타츠가루 지방 사투리로 읽으면 발음이 똑같아 그리 정했다고 해요. 고리대금업으로 부를 쌓은 집안을 탐탁지 않게 생각했던 그는 깊이 빠져있던 작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자살로 큰 충격을 받고 학업을 포기하고 우울증에 시달리게 됩니다. 그 후 마르크시즘에 영향을 받아 프롤레타리아 문학을 시도하지만 부유한 자신의 집안 문제에 비관해 약물 복용으로 자살기도를 합니다. 이때 나이가 19살이었다고 해요. 대학에..
[다테카와 시노스케, 시바사키 코우] 영화_ 고양이와 할아버지(猫とじいちやん) 일주일의 피로를 씻을 수 있는 잔잔한 영화가 보고 싶어서 유명한 라쿠고가(落語か- 만담가) 타테카와 시노스케상이 출연한 '고양이와 할아버지'를 감상했습니다. 제목만 봐도 고양이가 주인공이라는 걸 알 수 있지만 영화 시작과 동시에 어느 작품에서도 볼 수 없었던 고양이 세상을 만나게 됩니다. 원작은 일러스트레이터인 네코 마키(ねこまき) 상의 만화인데 제19회 일본 문화청 미디어 예술제 심사위원 추천작이었대요. 2016년 한국에도 번역되어 출판되었고 지금까지 사랑받는 작품입니다. 이 이야기는 주민 대부분이 노인분들인 자그마한 섬이 배경이에요. 주민보다 고양이가 더 많아 보이는 이 섬에는 오래전부터 이곳에서 살아온 분들과 각자의 이유로 섬에 남은 젊은이들 각자의 이유로 이곳에 들어온 젊은이들이 자연스럽게 섞여 ..
[아리무라 카스미, 켄타로, 요시다 요] 영화_ 커피가 식기 전에 원하는 시간으로 갈 수 있는 카페가 있습니다. 언제로 돌아가시겠습니까? 영화를 보는 내내 생각해보았습니다. 나는 언제로 돌아가 무엇을 확인하고 무엇을 바꾸고 싶은지 두 가지 정도 생각이 났는데 모두 없었던 일로 만들고 싶은 일들이었습니다. 그래도 두 가지뿐이라면 내 삶은 참으로 감사한 삶이구나 여겨졌습니다. 영화 홍보 때부터 커피가 식기 전에 돌아와야 한다는 내용을 대놓고 이야기했기에 그저 그런가 보다.. 했는데 커피가 식기 전에 돌아와야만 하는 그 규칙이 마음을 불안하게 만들고 걱정하게 만듭니다. 가볍게 보려고 했던 영화였는데 어느 시점에선 펑펑 울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이런 내용은 반칙이야 하면서 말이죠. 주인공들의 연기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평소에도 좋아하는 배우인 요시다 요의 연기가 무척 마..
[다케우치 료마, 하마베미나미] 영화_ 철벽 선생 이쿠다 토마와 히로세 스즈가 함께 연기했던 영화 '선생님- 좋아해도 될까요'를 봐서인지 처음엔 그다지 끌리는 영화가 아니었습니다. 여고생은 선생님을 사랑하고 선생님은 결국 그 학생을 사랑하게 될 너무 뻔한 스토리이기도 하고.. 비슷한 영화를 본 지 얼마 안 되어서이기도 하고.. 다케우치 료마의 팬도 아니고.. 안 볼 이유가 꽤 많았습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재미있다고 하시니 저도 살짝 보고싶은 마음이 꿈틀꿈틀 결국 영화 감상의 막차를 타고 말았습니다. 다케우치 료마는 나름 괜찮았지만 냉정한 선생님 연기는 이쿠다 토마 쪽이 좀 더 낫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인상 자체가 무표정이랑 너무 안어울려요. 웃는 표정이 훨씬 잘 어울리는 얼굴이었어요. 그나저나 하마베 미나미 양의 오버스러운 연기가 왜 이리 귀여운가..
[기무라 타쿠야, 니노미야 카즈나리] 영화 _ 검찰측의 죄인 캡틴과 니노미야의 합작이라니 니노미야 많이 컸구나 생각하며 기대했던 작품입니다. 기대는 기대이고 기무라 타쿠야는 중년인데 예전 캡틴 느낌이면 어쩌나.. 니노미야는 동안 외모 때문에 가벼워 보이면 어쩌나.. 걱정되었던 작품이기도 하지요. 주제는 생각했던 것보다 무거웠습니다. 악을 처단할 수 있는 칼이 주어진다면 정의라는 이름 아래 우리에겐 무엇까지 허용될까요? 정의에 대한 기준도 악에 대한 기준도 모두 다를 수밖에 없는 세상 법을 지키며 산다고 해서 모든 정의가 실현되고 모든 악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인간은 어떤 생각과 판단을 하며 살아야 옳은 것일까요? 기무라 타쿠야는 역시 멋진 배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중년의 느낌이 참 잘 어울리는 이런 역할도 잘 소화하는 배우구나.. 감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