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여행] #70_ 영화 속 그곳, 상 페드루 드 알칸타라 전망대(Miradouro de São Pedro de Alcântara)
2025.01.13(월)
맛있는 브런치를 먹었으니 이제 산책을 좀 해볼까요?
날이 정말 좋아서 전망대를 가봐도 좋을 것 같아요.
건널목 표지판이 너무 웃기죠?
여긴 도로 표지판을 이렇게 만들어도 괜찮은가 봐요.
처음엔 스티커 붙여놓은 줄 알았어요.
올 때는 볼트를 타고 올라와서 이렇게 경사가 급할 거라 생각 못했는데
이 길을 걸어 올라오려면 꽤 헉헉 거렸을 것 같아요.
이렇게 해가 쨍쨍할 땐 역시 이불을 널어줘야죠.
이불 다 마르고 나면 따뜻하고 포송한 햇빛 냄새가 나겠죠?
저희는 조금 더 올라가 보기로 합니다.
초록색 타일을 사용한 집들도 꽤 자주 보여요.
작은 공원에 엄청 큰 나무가 있길래 가까이 가봤어요.
얼마나 오래 살아온 나무길래 이렇게 클까요?
지지대만 만들어 놓은 게 아니라 이렇게 철로 전체적인 받침을 했더라고요.
이런 건 처음 보는데 나이 많은 나무들은 이렇게 보호하는 것도 좋겠다 싶었어요.
이렇게 큰 나무를 온전히 볼 수 없는 게 아쉽긴 하지만
나무 입장에선 이렇게 해주는 편이 더 좋게 느끼지 않을까 싶어요.
공원 건너편으로 독특한 건물이 보여요.
궁금하니 가까이 가보기로 합니다.
24번 트램이 다니는 길
리본 묶인 건물은
FADO 공연장이었어요.
큰 공연장에서 파두를 보면 어떨까 싶어서 공연시간을 확인해 봤는데
아쉽게도 저희 일정과 맞는 시간이 없네요.
날씨가 너무 좋으니까 주변에 보이는 모든 것들이 반짝거려 보여요.
전망대를 향해 가는 길
어떤 사유지 안에 고양이들이 모여있는 걸 봤어요.
누군가 길고양이들에게 먹이를 챙겨주시는 것 같더라고요.
카리스마 넘치는 냥이도 있고
눈코입이 어딨는지 전혀 보이지 않는 검은 냥냥이도 있고
점박이
삼색냥이도 하나둘 몰려와 먹이를 먹고 있습니다.
너 한 예쁨 하는구나!
잠시 걸음을 멈추고 냥이들 구경하며 힐링 타임을 가졌어요.
페드루 드 알칸타라 전망대에 왔어요.
예전 여행 때도 왔었는데 오늘도 날이 좋아 또 찾아왔습니다.
햇살이 아주 강해서 이건 여름 햇살 아닐까 싶은 날
분수를 틀어놓으니 약간의 시원함이 느껴지네요.
콸콸콸콸
혼자만의 그루브를 즐기시며 연주 중인 버스커
날이 좋으니 이쪽에서 바라보는 풍경도 너무 아름다워요.
전체 풍경을 보면서 숨은 그림 찾기 하듯 우리가 알고 있는 곳을 찾아봅니다.
저 멀리 테주강이 보여요.
리스본 여행하는 분들이 종종 여길 바다라고 부르시던데
바다와 가깝긴 하지만 테주강이랍니다.
외벽 계단 덕분에 더 예뻐 보였던 빨간 건물
세뇨라 두 몬테 전망대에서 내려와 야경을 봤던 그라사 성당도 보이네요.
저긴 석양과 야경을 보았던 세뇨라 두 몬테 전망대군요.
차곡차곡 줄 서 있는 것처럼 보이는 지붕과 창문들
멀리 보이는 풍경도 가까이 보이는 모습도 모두 아름다운 날
전망대 바로 아래에 있는 정원이에요.
아마 그레이하운드로 보이는 강아지 두 마리가 주인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어찌나 신나게 놀던지 구경하는 제가 다 즐겁더라고요.
집사님도 함께 술래잡기 ㅋㅋ
얼굴은 잘 안 보이지만 집사님도 아주 밝은 얼굴을 하고 계시겠죠?
저희도 잠시 내려가봅니다.
아니, 이건 너무하잖아요...
틱톡인지 쇼츠인지 모를 영상 촬영이 끝나질 않습니다.
한참만에 자리를 비킨 분들 덕분에 조용한 분수를 찍을 수 있었어요.
분수 옆에는 이런 문구가 쓰여있는데
Sin saber
de dónde
viene el agua...
pero con esperanza
de llegar al mar.
어디서 물이 오는지 모르지만…
바다에 도달하리라는 희망은 있다. 정도로 해석할 수 있는 문구인가 봐요.
바위틈에서 물이 이렇게 나오고 있어서 신기하게 봤는데
그런 문구가 있는 이유도 물의 근원지를 알 수 없어서일까요?
오, 리스본에도 이런 맨홀뚜껑이 있군요.
날도 좋고 햇살도 따뜻하고 얼굴은 좀 타겠지만 산책하기 너무 좋은 날이에요.
조금 더 천천히 구경하며 이동하기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