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 여행] #24_ 히가시카와 논밭을 지나는 산책길
2024.07.31(수)
이번여행 전체 일정 중 히가시카와 일정은 5박 6일이에요.
오늘이 5일째입니다.
전날 리시리에서 정말 많은 음식을 먹었기에 아침은 간단하게 과일을 먹기로 했어요.
멜론과 과일토마토를 잘라서 준비했습니다.
홋카이도 우유 한 잔도 곁들입니다.
미치노에키에서 멜론 살 때 같이 샀던 과일토마토예요.
정확하게 과일토마토가 뭔진 모르겠지만 그렇게 쓰여있었어요.
맛은 그냥 토마토입니다.
간단한 식사를 마치고 저녁에 짐정리 할 것도 생각해 놓고 뒹굴거리며 쉬다가
점심식사 전에 산책을 하려고 밖으로 나왔어요.
전날보다 조금 흐린 하늘이에요.
이름 모를 풀과 꽃도 가득하고
여름 기운 물씬 풍기는 거리를 걸어갑니다.
날이 더운데 어르신들은 평소 하던 밭일 집안일을 그냥 하고 계세요.
한참 걷다 보니 논이 보입니다.
여름이라 초록이 가득하네요.
텃밭에는 호박들이 뒹굴뒹굴 몸집을 키우는 중
멀리서 볼 땐 초록잎만 보였는데 가까이 가보니 이삭이 보이네요.
잘 익어서 맛있는 밥으로 태어나렴~
뜨거운 날씨에 먼 길을 걷고 있자니 너무 힘들지만
눈에 보이는 풍경들은 힐링 그 자체입니다.
사람 한 명, 차 한 대 보는 것도 어려운 시골 마을이지만
그래서 너무 편하고 이 심심한 풍경이 눈에 잘 들어오는 것 같아요.
어머, 무슨 논두렁이 이렇게 낭만적인 가요.
보통 논두렁 풀들은 다 베어내지 않나요? 이렇게 풀과 꽃으로 가득한 논두렁은 처음 봐요.
꽃 주변엔 잠자리도 날고 곤충도 뛰어다니고
누군가 바쁘게 살아가는 논두렁입니다.
우단담배풀이라고 불리는 베르바스쿰
홋카이도 여행하면서 여름에 종종 보던 꽃이에요.
잎이 부드러워서 '우단'이라고 이름이 붙었다는 이야기도 있고, 옛날엔 담배 대신 피우기도 했다네요.
지금은 꽃과 잎을 호흡기 질환에 약용으로 사용하기도 한대요.
꽃은 허브로 마시면 불면증에 좋다는데.. 얼마나 그렇게 쓰는지는 모르겠어요.
키가 엄청 큰 애들도 있는데 그렇게 큰 애들은 직접 보면 좀 무섭긴 해요.
더위에 시들고 있지만 선명한 무늬가 인상적인 패랭이 꽃도 있어요.
가장 좋아하는 꽃은 테두리에 하얀 줄무늬가 있는 카네이션 비슷한 꽃을 좋아하지만
패랭이꽃은 다 좋아해요. 이름도 귀엽고 작은 옹기종이 모여서 피어있는 걸 보면
그 모습도 그렇게 귀엽더라고요.
조금 걷다 보니 제비꽃도 나왔어요.
크.. 오늘 꽃들은 다 제 취향 저격이네요. 패랭이꽃만큼 좋아하는 꽃이 제비꽃이거든요.
안녕?
나무로 만든 집에 나무 장작이 한가득
어르신 날이 너무 더워요. 해 떨어지고 하시면 안 되나요?
사진에선 잘 안 느껴지지만 손바닥만 한 코스모스예요.
사진 오른쪽 아래에 있는 작은 꽃 보이시나요? 그게 보통 사이즈인데
와............. 이렇게 커다란 코스모스는 처음 봤어요.
공사 중인 포클레인이 기린 모양이에요.
너무 귀엽네요 ㅎㅎ
작은 텃밭에 옥수수, 파, 콩 등이 한가득이에요.
아.. 작은 빵가게가 있어요.
마메야..
점심 먹으러 가는 길만 아니면 들르고 싶은데...
맛있는 빵일 텐데.. 아쉬움이 가득 안고 목적지 방향으로 계속 걸어요.
그런데 이건 또 뭔가요..
잡화점인가 공방인가 싶어 구글지도를 보지만 나오는 건 없습니다.
맥시멀리스트의 집일까요?
창문 안쪽을 들여다보니 사람 사는 집은 아닌 것 같고 ㅎㅎㅎ
아무튼 논밭이 가득한 이곳에 재미있는 컨셉의 집이 있네요.
꽃이 가득 피어있는 너른 옥수수밭
옥수수 하나 따서 먹어보고 싶어요. 얼마나 아삭하고 맛있을까요.
여기저기 구경하면서 걷다 보니 목적지 앞까지 왔네요.
얼른 들어가서 점심 먹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