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 여행] #17_ 히가시카와 스위츠, 텐게츠안(ゝ月庵, てんげつあん)
2024.07.29(월)
웬즈데이 카페에서 식사와 커피, 디저트까지 알차게 먹고 숙소가 있는 중심거리로 돌아갑니다.
카페에 부탁해서 택시를 요청했는데 대기시간 20분..
승차 거부하는 거에 비하면 20분 기다리는 건 양호하죠.
택시를 타고 미치노에키까지 가기로 했어요.
숙소에 가기 전에 들를 곳이 있거든요.
한참을 달려 도착했어요. 지금 목적지는 미치노에키 건너편에 있는
아주 오래된 스위츠 가게인 텐게츠안입니다.
텐게츠안(ゝ月庵)
1957년에 오픈했다고 하니 67년이나 된 스위츠샵이네요.
대형 체인점 베이커리 영향으로 동네 빵집에 살아남기 어려운 우리나라를 생각하면
작은 가게더라도 최고를 만들어야겠다 고집하는 주인 분들도 멋있고
동네의 작은 가게들을 소비하는 소비자들의 태도도 참 부러워요.
직원분께 허락을 받고 쇼케이스 안 맛있는 스위츠들을 카메라에 담아봅니다.
이런 스위츠를 보면 자연스레 오비히로가 떠오르죠.
스위츠의 도시라 해도 손색없는 애정하는 오비히로...
먼저 오신 손님이 계산을 마치고 나가셨어요.
이제 우리 차례입니다.
여러 가지 눈에 들어오는데 쌀가루 시폰 케이크가 굉장한 존재감을 내뿜고 있어요.
시폰케이크 좋아하는데 설명에 ふわっと(폭신), しっとり(촉촉), もっちり(쫀득)하다고 쓰여있어요.
크기에 비해 가격도 괜찮고... 히가시카와 산 쌀가루로 만든 시폰은 무슨 맛이려나
너무 궁금해서 이거 사면 며칠 동안 아침식사 준비 끝날 것 같은데 살까? 살까? 하다가
결국 하나 사기로 합니다.ㅋㅋㅋㅋ
잡지에도 텐케츠안의 시폰케이크가 소개되었군요.
히가시카와니까 태어난 과자래요
계산을 마치고 조금 매대에 진열된 스위츠도 구경합니다.
가게 벽 쪽에는 토토로네 가족도 있고 마트료시카처럼 보이는 인형도 있고
꽃도 나무도 있는 요란한 장식장도 있어요.
오래된 가게들 특징이랄까요...
낱개 포장된 것들도 있고
종합선물세트도 있고
요시노리 커피도 있어요.
쿠키류도 있고 뒤에는 영국 티브랜드인 Teapigs의 제품도 있네요.
Teapigs의 제품은 어린잎이 아니라 큰 잎을 사용해서 향이 더 진하다고 해요.
그리고 티를 담은 삼각망(티템플)을 생분해성 소재로 만든 걸 사용한대요.
친환경적인 것들을 추구하는 홍차 회사라고 합니다.
하지만 홍차 안 좋아해서 패스...
일본의 칠석은 양력 7월 7일이에요. 한국은 음력 7월 7일이죠.
견우와 직녀 이야기도 똑같은데 양력 음력이 달라요.
일본은 칠석에 사사노키(조릿대)에 소원카드(단자쿠,短冊) 를 달아요.
이 종이로 만든 카드를 단자쿠라고 합니다.
찾아보니 단자쿠도 색깔마다 다른 것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더라고요.
빨간색은 부모님, 가족에 대한 소원을 빌 때나 강한 결단력이 필요한 내용을 빌 때 사용하고
파란색은 자신의 성장을 기원할 때
노랑은 우정이나 인간관계 금전운에 대한 내용을 빌 때 사용한다고 해요.
흰색은 자신의 결심, 의무에 대한 내용을
검은색은 학업과 관련된 내용을 기원할 때 사용하는데
검은색은 나쁜 이미지가 있어서 보라색으로 대체한다고 합니다.
밴드 라이브를 제일 앞에서 보고 싶다는군요.
보라색인데 이런 내용인 걸 보니 다들 컬러 의미는 생각하지 않고 그냥 좋아하는 색 골라서 쓰나 봐요.
아침에 먹을 스위츠도 사고 샵도 모두 둘러봤으니 이제 숙소로 돌아가야죠.
카페에서 여기까진 택시를 탔지만 숙소는 비 내리는 길을 걸어서 가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