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 여행] #11_ 히가시카와, 노마드 카페(NOMAD Cafe, ノマド)
2024.07.28(일)
숙소로 들어가는 길에
카페에 들러 커피를 한 잔 마시기로 했어요.
히가시카와에서 가려고 했던 카페 리스트에 있던 카페인데
마침 숙소 가는 길목에 있어서
계획했던 날 보다 먼저 들러보기로 했어요.
인테리어 때문인지 도로보다 조금 낮아 보이는데
카페 바닥과 도로 높이는 차이가 없어요.
사장님 혼자 운영하시는 카페인데
일본의 여느 카페들 같이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에요.
히가시카와 오느라고 가구에 대한 글이나 영상을 보고 왔더니
어느 곳에 가든 테이블과 의자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네요.
그쪽 전문가가 아니라 구체적으로 설명하긴 어렵지만
히가시카와나 아사히카와에서 만들어진 의자들은
공통적인 느낌이 있어서 바로 알아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스키장비들도 있고 관련 사진집도 있는 걸 보니
하코다테의 카페 피스피스가 생각나네요.
자전거 좋아하셔서 카페를 자전거 관련 용품들도 채워놓은
인테리어를 했던 곳인데...(이젠 갈 수 없다니 너무 아쉬워요.)
커피를 주문하고 여기저기 구경을 합니다.
홋카이도의 대표격인 연어 잡는 곰 조각도 있고,
인테리어인지 캠핑 용품인지 모를 램프가 여러 개 있고
통일성이라고는 일도 없는 여러 인형들이 있어요.
커피를 내리는 사장님과 이런저런 스몰토크를 합니다.
어딜 가도 이야기의 시작은
너희는 어떻게 이렇게 일본어를 잘하냐는 질문으로 시작해서
(진짜 잘하는 게 아니고 외국인치고 일본어를 말할 줄 알면 다 물어보는 것 같아요)
홋카이도 어디 어디 가봤냐는 질문에
어디어디 갔었다 줄줄이 읊다 보면
어머, 우리보다 더 전문가잖아. 멋지다
그래서 이번엔 어디 가는데
아, 거긴 뭐가 유명해 어디 가봐.. 이런 식이에요.
사장님들과 이런 이야기를 하다 보면
아, 이분은 우리랑 결이 굉장히 잘 맞는구나 싶은 사람도 만나고
성격이 찰떡으로 맞아서 바로 친구 먹는 경도 생기고 그래요.
단순히 한국을 좋아하고 관심 있어한다고 가까운 사이가 되진 않더라고요.
날이 더우니 아이스커피를 주문했는데
얼음 동동 띄운 커피가 나왔어요.
색만 봐도 진하게 생겼네요.
남편은 이 더위에도 따뜻한 커피를 마시겠다고
드립커피를 주문합니다.
한 모금 마시니 정신이 번쩍 들 것 같아요.
다크 로스팅에 진하기도 엄청 진하고
이거 다 마시면 심장 벌렁거릴 것 같은데.. 걱정하며
커피 타임을 조금 더 이어갑니다.
커피 마시다가 무심한 풍경이 좋아 보여 한 장 찍어봤어요.
(이건 핸드폰 사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