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 여행] #74_ 오비히로 맛집, 토카치 베이글(十勝ベーグル)
2024.01.17(수)
스물다섯 번째 홋카이도 여행,
제가 고대하던 곳에서 맛있는 점심을 먹게 되었어요.
제가 워낙 빵을 좋아하는데요
그중에 베이글을 정말 좋아하거든요.
오비히로 여행 다니던 초반에 라보 근처에 있던
토카치베이글 가게에서 베이글을 먹어 본 뒤
다시 먹을 날을 기대하고 있었어요.
가던 곳 가게는 바로 문을 닫았고
이젠 본점만 남아있더라고요.
꽤 멀리 있어서 정말 맘먹고 가야 갈 수 있는 곳이에요.
위치 때문에 남편은 계획 세울 때 조금 고민하는 듯했지만
제가 꼭 가고 싶다고 말하는 곳이 별로 없는지라
(전 남편 코스 따라다니는 게 더 좋아요 ㅎㅎㅎ)
제 의견을 들어주었어요.
한때 일본 전역에서 인기를 끌며
전국에 지점이 없는 곳이 없었다던데
이젠 그런 인기는 시들었는지 많은 점포가 문을 닫고
본점만 남았다는 것 같아요.
인기가 시든 것이지 맛이 변한 것은 아니라
토카치 베이글을 좋아하는 분들은
아주 멀리서도 부러 찾아오시는 것 같더라고요.
독특한 폰트의 토카치 베이글과
동그란 베이글 모양 심벌
들어가 볼게요~
주문을 먼저 해야 해요.
베이글만 있는 베이커리라니 너무 행복합니다 ^^
플레인, 홋카이도산 호박
더블치즈, 토마토치즈바질, 홋카이도우유
카레치즈, 피자베이글, 감자베이컨
햄 어니언
마차와 화이트초코, 마차젠자이, 더블초코
남편 시선이 더블초코에서 멈추는군요 ㅎㅎㅎ
미니피자
이래 봬도 베이글~
베이컨마요
미니베이글
따뜻한 거랑 같이 주문하면 50엔 할인
한쪽에 액세서리가 있더라고요.
당시엔 귀여워서 사진만 찍고 지나갔거든요.
포스팅하려고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토카치베이글 모 회사가 장애인지원사업을 위한 회사더라고요.
토카치베이글 외에도 다양한 상담 및 지원사업장을 가지고 있는 곳이었어요.
본점 건물이 회사 건물같이 생긴 것도
이런 상품을 판매하는 것도
다 연관이 있겠구나 싶었어요.
장애인들의 지역 내 자립을 지원한다고 하셨으니
그 일환이겠다 생각해 봤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건물 자체가 카페건물 느낌은 아니라
내부는 벽이 없는 두 칸 정도의 사무실 크기같이
꽤 넓어요.
창가엔 1인석이 길게 늘어져 있습니다.
1인석 끝엔 다인석이 있고요
2층은 아마 카페 공간은 아닐 것 같아요.
유아 동반석
유아 동반석은 가림판이 있지만
공간도 넓고 너무 낮아서 방음(?) 효과는 전혀 없어요.
아이들이 부산스럽게 놀아도 보이지 않는 정도입니다.
저희가 주문한 베이글이 나왔어요.
플레인, 더블치즈, 더블초코
더블초코 색깔 너무 인상적이에요 ^^
다마고샌드위치
동글동글 예쁜 한 상입니다.
어니언스프도 나왔습니다.
어니언스프엔 베이글 몇 조각이 곁들여 나와요.
둥근 세상입니다.
담백하고 쫄깃한 베이글
토카치베이글의 맛 어디 안 갔네요.
너무 맛있어서 집에 가져오고 싶었어요.
일본 내 다른 지역에서 오신 분들은 여러 개 구입해서
우체국에서 냉동택배라는 걸 보내시더라고요.
국제택배는 냉동택배 안 되나요 ㅎㅎㅎ
어니언스프
너무 맛있더라고요.
겨울이라 그런지 날씨와 베이글과 모두 찰떡궁합인
스프였습니다.
맛있는 베이글로 배를 채운 후
소프트크림으로 입가심을 합니다.
그리고 커피 한 잔
커피잔이 너무 예뻐요.
300ml 조금 넘는 것 같아요.
제 기억에 한 잔 주문한 것 같은데
양이 많으니 둘이서 마시라고 잔을 두 개 주신 것 같아요.
이것저것 많이 먹었으니
잔 하나 더 내어주시는 게 어렵진 않으셨겠죠?
그렇게 마지막으로 커피를 한 잔 마시고
새로운 곳에서 체크인할 시간이 가까워져
후쿠이 호텔로 돌아가기로 합니다.
토카치베이글에서 시간을 오래 보내서
돌아올 땐 택시를 탔어요.
아무 생각 없이 택시를 타고 후쿠이에 내린 뒤
짐을 찾고 다시 택시를 잡아 이동하기로 했었거든요.
하지만 후쿠이호텔로 오면서 생각해 보니
그냥 짐 실을 동안만 기다려 달라고 하면 되는 거 아닌가
그제야 깨달았답니다. ㅋㅋㅋ
기사님께 최종 목적지를 말씀드리고
후쿠이 호텔에서 짐 꺼내올 테니 잠시 기다려달라고 했어요.
친절하신 기사님께서 캐리어 넣는 것도 잘 도와주시고
무리 없이 다음 장소로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