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 여행] #72_ 오비히로 맛집, 프렌치 비스트로 앗슈(ビストロアッシュ)
2024.01.16(화)
스물다섯 번째 홋카이도 여행,
온천하고 쉬다가 저녁 먹으러 나갑니다.
밤 조명이 예뻐 보여서
카메라 한 번 흔들어 봤어요 ㅎㅎ
카메라로는 잘 안 찍히지만
그래도 달
다섯 시 반인데 꽤 어두워요.
역 앞 겨울 장식들도 점등되고
예쁘지만 나무야 미안해...
오늘 저녁은 비스트로 앗슈에서 먹기로 했어요.
몇 번 왔는데 직원분은 저희를 기억하지 못하셔서
재미는 없지만 ^^; 음식은 정말 말이 필요 없는 곳이에요.
불은 다 켜있는데 오픈 표시가 안돼있어서
기다리고 있어요.
6시 땡!
바로 영업 중 팻말을 돌려놓으시네요.
오늘은 왠지 흐린 사진을 찍고 싶었어요.
예약 확인을 하고 자리에 안내받았어요.
쁘띠자뎅 셰프님처럼 조용하신 앗슈 셰프님
그리고 홀 서빙을 담당하시는 분(아마 사모님이 아닐까 싶어요)
음식이 시작되길 기다리며 잠시 실내 사진을 찍었어요.
여기가 정말 놀라운 이유가
아무리 프렌치 비스트로라고 하더라도
제일 비싼 코스가 3,800엔이라뇨.
저희는 생선과 고기가 모두 나오는 3,800엔 코스로 주문했어요.
아, 전화로 예약할 때 미리 주문했어요.
어제 카가야상과 너무 달린 탓에
남편이 와인.. 오늘 패스하자고 하네요.
어지간히 힘든 모양이에요.
오렌지주스로 시작하는 식사는
아마 처음이지 않을까요?
첫 번째 음식이 나왔어요.
아뮤즈로 나온 푸아그라 블랑입니다.
달콤한 디저트 느낌으로 만들어졌는데
가볍게 시작하기 좋은 요리였습니다.
두 번째 음식이 나왔어요.
브로콜리 소스와 함께 나온 아마에비, 사몬, 코마츠나입니다.
살짝 익힌 연어의 육질이 너무 쫄깃해서
반건조 느낌이 들 정도였어요.
위장이 제 역할을 잊곤 하는 제게
앗슈의 깔끔한 음식들은
큰 즐거움을 주곤 합니다.
세 번째 요리는 감자 우엉 스프가 나왔어요.
감자 스프야 워낙 흔하니까 그러려니 하는데
우엉이 들어간 스프라니
이번 겨울 여행은 진짜 몇 가지 재료를 집중적으로 먹고 있군요.
네 번째 요리
라따뚜이를 곁들인 가레이와 블랙타이거 새우입니다.
라따뚜이와 가레이라니
제겐 익숙하지 않은 조합이지만
역시 심플하지만 맛있는 요리로 만들어주셨네요.
다섯 번째 요리는
레드와인 베이스 소스에 부타히레와 토카치 규, 호렌소 소테입니다.
소고기는 그냥 구워주는 게 제일 좋은데...
브레이징 싫어요 ㅠ.ㅠ
브레이징은 아쉬웠지만
전체적으로 고기+채소의 균형이
아주 잘 맞는 요리였어요.
디저트가 나왔습니다.
오렌지쥬레, 블랑망주, 밀크푸딩
푸딩은 한국에선 안 먹는 디저트지만
홋카이도에선 다 맛있어요 ㅎㅎㅎㅎ
초콜릿 퐁당
보기만 해도 진해 보이는 초콜릿
마음이 평화로워지는군요.
마지막은 커피 한 잔
훌륭한 음식을 다 먹고 나서
남편과 역시 3,800엔은 너무 싼 것 같다는 얘길 나눴어요.
셰프님의 뜻이 있어서 이렇게 가격을 책정하셨겠죠.
가격은 조금 더 올라도 괜찮으니
오래오래 훌륭한 음식 많이 만들어주시면 좋겠어요.
식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왔어요.
들어갈 땐 2층에 불이 켜져 있었는데
지금은 꺼졌네요.
다음에 또 만나요~
식사를 마치고 천천히 걸어서 역 가까이 도착했어요.
다시 보는 겨울 장식들
겨울 오비히로 역 주변은 이런 풍경이에요.
그리고 구급차도 많이 보게 된답니다.
겨울은 너무 춥고 눈도 많으니
이런저런 응급상황이 자주 발생하는 것 같더라고요.
맛있는 거 먹고
푹 쉬었던 하루가 이렇게 마무리됩니다.
쉬는 건 역시 너무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