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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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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 에세이_걷는사람, 하정우 연예인이 쓴 글은 잘 읽지 않는 편입니다. 아마 이 책이 처음 아닐까 싶네요. 여러 가지 건강 문제로 제대로 된 운동을 못한 지 꽤 오래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건강악화라는 종착점에 다다르더군요. 이 악순환에서 빠져나오고자 선택한 것이 '걷기'였습니다. 우선 하루만 보 이상 걷기를 한지 한 달쯤 되었을 때 이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하정우 씨는 글을 매우 편하게 쓰는 사람이더군요. 자기 이야기를 술술 전해주는 재미난 사람이란 느낌이 들었습니다. 책의 1/2 정도는 걷기에 대한 생각 자신이 실천하고 있는 걷는 방법 등을 이야기해주는데, 그 이야기들을 읽고 나니 그래 이거야! 싶은 생각이 들면서 저도 당장 2만 보 걷기를 시작했습니다. (하정우 씨는 기본 3만 보더라고요) 저의 관심사와 시기 책의 내용과 ..
[미야베 미유키] 소설_솔로몬의 위증(사건, 결의, 법정) 미미 여사님의 글은 워낙 유명한 작품이 많지만 저는 올해야 재미를 들린지라 몇 권 읽어보지 못했어요. 이왕 재미들린 김에 박차를 가해보고자 솔로몬의 위증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런 정보 없이 도서관 서가를 구경하다가 이 책이 꽂혀있었기에 뭐.. 두껍지만 읽을 수 있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아하하, 이 책은 세 권짜리였습니다. 서가에 두 권만 꽂혀있어서 당연히 두 권 완결 작품이라 생각했어요. 막 바빠지는 시기에 장편소설을, 그것도 세 권짜리를 뭣도 모르고 시작한 것입니다. 힘들긴 했지만 연체 안되고 제 때 제 때 잘 읽었다는 데에 묘한 성취감을 느꼈습니다. 솔로몬의 위증은 공립 중학교가 배경입니다. 등장인물도 중학교 3학년 학생들입니다. 작품의 제목을 보면서 지혜로움의 상징인 솔로몬과 '위증'이라니 묘하게 ..
[후지노료코, 카네코다이치] 일드_ 동인녀(腐女子), 무심코 게이에게 고백하다 독특한 드라마를 보았습니다. 제목부터 이게 뭐지? 하는 느낌이 듭니다. 동인녀, 우리나라에서는 同人女 이런 한자를 사용하죠. 원래는 같은 생각을 가진 여성 집단을 표현하는 말이었지만 요즘은 여성 오타쿠, 특히 BL 물을 즐기는 여성분들을 비하하는 표현으로 사용되고 있죠. 일본에서는 腐女子(후죠시)라는 한자를 사용하는데 한자를 소리 나는 대로 읽으면 부녀자라고 읽게되요. 썩을 '부'자인데 간혹 우리나라에서 일반적으로 여성분들을 표현할 때 사용하는 부녀자와 혼동하여 사용되어 표현이 좀 어색하게 느껴질 때도 있었습니다. 미우라는 BL 물을 너무나 좋아하는 학생이며 안도는 게이이며 결혼한 중년의 애인이 있습니다. 서로 들키면 안 되는 정체성을 갖고 조심스레 살아가고 있었지만 어느 날 미우라가 서점에서 BL 만화..
[이기주]글의 품격_삶이 곧 하나의 문장이다 이기주 작가님의 책을 읽으면 항상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아이들은 아직 완성되지 못한 문장을 사용하고 생각지 않은 말을 던지면서도 인지하지 못하는 존재라서 평소 말과 글로 인한 스트레스가 매우 심한 편이지요. 하지만 아이들 탓을 할 수도 없고 그저 언젠간 제가 가르치는 아이들이 말을 소중히 다룰 줄 알게 되길 바라고 가르칠 뿐입니다. 이런 제게 이기주 작가님처럼 한 글자 한 글자 세심하게 골라내고 조심스럽게 사용하는 분을 만나면 마치 가문 땅에 단비가 내리는 기분이 들어 매우 행복해집니다. 글쓰기와 관련된 책들을 꽤 읽어보았지만 이 책은 과연 글쓰기와 관련된 책일까 의구심이 듭니다. 기존의 책들과는 확연히 다르고 이기주 작가님의 작품들과는 같은 뿌리를 두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누군가 나에게 세심하게 ..
[ 쿠로키 하루, 노무라 슈헤이] 영화_비블리아 고서당의 사건 수첩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관심 가질 수밖에 없는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제목부터 고서당이라니 책방이 주 무대인 영화를 그냥 지나칠 수는 없었지요. 영화는 할머니의 장례식으로 시작합니다. 손자인 다이스케는 장례를 치를 중에 왜인지 알 수 없으나 녹색 콩 대신 우메보시가 올라가 있는 할머니의 특제 가츠동에 대한 기억을 떠올립니다. 다이스케는 어린 시절 할머니의 소중한 책에 손을 대었다가 매를 맞아 트라우마로 난독증을 앓고 있습니다. 4,5살 손자에게 손지검을 할 정도라니 도대체 그 책이 갖는 의미가 무엇일까요? 다이스케는 결국 '그 후'를 꺼내 들게 되고 그 안에서 사진 한 장과 비블리아 고서당의 영수증을 발견합니다. 다이스케는 막연한 마음으로 비블리아 고서당에 찾아가 비밀스러운 느낌의 주인 시오리코와 만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