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th Hokkaido #14 고요함이 가득한 거리

2016.12.31

호텔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저녁이 되어 밖으로 나왔다.

하코다테 비어

가자가자 하면서 아직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곳..

아! 이거 아직도 있었네~

'하코다테니킷데구다사이다'

사이다 선전문구인데 너무 재미있어서 소라짱이랑 보면서 막 웃었었는데..

(하코다테니 킷데 구다사이 - 하코다테에 와주세요..라는 말인데 끝에 '다'를 붙여서 재미있는 말놀이로 선전문구를 만들었다.)

못보던 건물...

하얗고 커다란 저 건물이 무엇일까..왠지 이상한 단체의 건물같은 느낌이 폴폴..

모든 가게들이 12월 31일이라고 다들 일찍 문을 닫았다.

쇼-가츠 야스미에 문닫는 가게만 생각했지, 31일에 일찍 문닫는건 생각지도 못해서.. 매우 난감한 상황이 되었다.

하코다테 비어도 일찍 문을 닫아 결국 오늘도 못감..

거리가 매우 한산하다.

베이에어리어가 이렇게 한적한 적이 있었을까.

배고픔을 잊고 고요하고 아름다운 거리를 만끽해본다.

거리도 조용했지만 창고군에도 사람 하나 보이지 않는다.

이 자리는 항상 사람들이 사진을 찍으려고 모여있던 곳인데..

아무도 없다.

나 혼자 다 가질테야~~ 

이쪽도 문닫은지 오래..

크리스마스 판타지 기간에는 사람들로 꽉 찬 곳이었는데..

이렇게 극과 극인 경험을 해보는구나.

언제 이런 경험을 또하겠어~

맘껏 즐기자구~ 

하코다테 소개할 때 나오는 이 거리 사진 중에서

사람 없는 사진은 모두 12월 31일에 찍은건가봐 라며 우스개소리를 해본다.

우리도 열심히 사진에 담아본다.

아, 스타벅스는 문 열려있네..

여기서 간단히 샌드위치 먹으면 되겠다 싶어서 안으로 들어갔다.

여기도 항상 사람들 가득한 매장인데 

줄 서는 것도 없이 바로 주문

직원 분이 문 닫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얘기해주셨다.

서방은 마차 케이크

난 치즈와 햄이 들어있는 샌드위치

오늘은 커피대신 과일음료로~

스타벅스에서 간단한 식사를 마치고

조용한 거리를 걸어서 호텔로 돌아왔다.

일년의 마지막 날을 이렇게 조용함 가득하게 보내다니...

여러 가지 생각을 하기에 딱 좋았던 저녁이라 생각한다.

편의점에서 맥주를 사와서 서방과 한 살 더 먹음을 축하(?)하며 12월 31일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