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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s Journey /Hokkaido 17th_Hakodate&Muroran&Sapporo

17th Hokkaido #25 마지막 식사 Moliere Cafe -降ふっても晴れて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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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20(토)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

아쉬운 마음으로 체크아웃을 하고

떠나기 전 마지막 식사를 할 곳으로 갔다.







삿포로역 건너편에 있는 롯카테이 빌딩

구성이 마음에 드는 간판







우리가 갈 곳은 Moliere Cafe


降ふっても晴れても

(Come Rain or Come Shine)


맛도 훌륭한 곳이라고 들었지만

이름이 너무 예뻐서 기대가 컸던 곳이다.


降ふっても晴れても 라는 부제가 궁금해 찾아보니

1946년에 뮤지컬 세인트 루이스 우먼 공연을 위해 

Harold Arlen 과 Johnny Mercer 가 작곡한 곡 명이었다.


여러 가수들이 녹음한 곡인데

난 사라본 버전이 제일 마음에 들었다.











이곳은 신년 휴가 및 직원 연수가 이어져 

전화 예약이 불가능했었다.


며칠 전 직접 와서 예약했는데

역시 너무 늦게 예약한지라 

원하는 시간과 자리를 선택할 수 없었다.


가게 측에선 단체 예약 때문에 

우리가 더 늦은 시간에 오기를 바라셨지만,

돌아가는 비행기 시간 때문에 걱정된다고 했더니

감사하게도 안전한 시간으로 예약을 받아주셨다.


언제나 먼저 도착하긴 하지만

이번엔 어렵게 자리를 마련해주셔서

더 신경써 일찍 도착했다.







가게 유리창엔 Come Rain or Come Shine의 

가사가 써있었다.

아~ 너무 좋아..



I'm gonna love you like nobody's loved you 
Come rain or come shine
High as a mountain and deep as a river 
Come rain or come shine
I guess when you met me 
It was just one of those things
But don't ever bet me 
'Cause I'm gonna be true if you let me
You're gonna love me like nobody's loved me 
Come rain or come shine
Happy together, unhappy together 
And won't it be fine?
Days may be cloudy or sunny
We're in or we're out of the money
But I'm with you always
I'm with you rain or shine
I'm gonna love you like nobody's loved you 
Come rain or come shine
High as a mountain, deep as a river 
Come rain or come shine
I guess when you met me 
It was just one of those things
But don't ever bet me 
'Cause I'm gonna be true if you let me
You're gonna love me like nobody's loved me 
Come rain or come shine
Happy together, unhappy together 
And won't it be fine?
Days may be cloudy or sunny
We're in or we're out of the money
But I'll love you always
I'm with you rain or shine

Rain or shine 







메뉴







우린 Menu-B로 예약







오픈 하자마자 한쪽에서 대기중이시던

기모노를 곱게 입으신 중년 부인들께서

홀 중앙 테이블에 착석하셨다.


허락을 받았지만 가게 내부 사진을 찍을 수가 없는 상황


내부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찍고싶었는데..

다음기회에..


그나저나 기모노 입으신 모습은 곱지만

스무 명 정도 모이니 시끌시끌한건 어디나 똑같구나싶다.

음식 나오기 전까지 어찌나 시끄럽던지..

그나마 식사 하시면서는 조용해지셔서 다행이었다.







크리스마스는 지났지만...







이곳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장소..

통유리창으로 삿포로 시내가 내려다보이고







의자 두 개가 나란히..







하얀 도자기 화분과 장식품들이

심플하면서 깔끔한 느낌을 주었다.







샐러드


어쩜 이렇게 예쁘게 만드셨는지

먹는 용도가 아닌 관상용이 아닐까 싶었다.







꽃 향기가 나는 것같더니

노란 국화꽃잎이 샤라락~


보라색은 스톡..이려나?

국화꽃잎만큼 향과 맛이 강하지 않아서

뭔지 잘 모르겠다.







수란도 고운 자태로 놓여있고







샐러드를 먹고 있으니 직원분께서

그릇에 무언가 담아오셔서 덜어주신다.


이 레스토랑의 특색이라며

매우 자랑스럽게 한 스푼~


백합뿌리(유리네)

- 이번 여행에선 유리네를 두 번 먹었구나..


손으로 백합 뿌리 모양을 만들어 보여주시며

한 겹 한 겹 벗겨서 깨끗이 씻었다고 설명해주셨다.

약간 아삭한 삶은 감자 질감인데

고소한 맛이 내 입맛에 잘 맞는 음식이었다.







약간 뇨끼랑 비슷한 느낌도 들었고..







꽃잎과 풀잎과 꽃 뿌리까지

알록달록 향기 가득한 샐러드







노른자 살아있는거 싫어하는데

너무 자태가 고와서 눈 딱 감고

잘 버무려 먹었다.







자가제 빵







메인 요리는 레드와인에 절인 소 볼살







한 입 먹는 순간 What!!!!!!

뭐야뭐야!! 왜 매워

코 끝이 찡~~~~


뭐지뭐지??

직원분이 매울지도 모르니 조심하라그랬는데..

난 소스가 맵다는 말인줄알고 덥썩 먹어버린거다..


소스가 아니라 토핑으로 올라간 야마와사비가 문제였다.

야마와사비를 생와사비라고 순간 착각

생와사비는 전혀 안매워서..


눈물까지 흘리는걸 보고 직원이 괜찮냐며

물을 따라주셨다.

아아.. 아무 생각없다가 눈물콧물 흘려버렸다..







야마와사비는 고이 건져서 서방 접시에 옮겨주고

감자버터그라탕을 먹으며 놀란 혀를 진정시켜주었다.

직원분께서 그라탕을 가져오셔서 한스푼 덜어주셔서...







그라탕은 온전한 사진이 없다..아쉽..







후식은 블루베리 & 치즈케이크

이것도 볼을 가져오셔서 눈 앞에서 한 스쿱 퍼서 담아주셨다.

아이스크림 주시는 줄 알았다..



 








그리고 홍차







보통은 내가 먹은 것들만 찍는데

이건 안찍을 수가 없었다.


서방이 선택한 후식은 밀푀유

비주얼이..







다른 테이블에서도 밀푀유 받은 손님들이

와~~~ 탄성을 지른다.


이걸 소리 없이

평범하게 서브 받는 손님은 없을 것같다.

그리고 절대! 깨끗이 먹을 수 없어..ㅎㅎ


먹다가 흘린 가루가 신경쓰여서 휴지로 조금 닦았더니

엄청 귀여운 테이블용 빗자루(?)로 쓸어주셨다.







돌아가는 날만 아니었다면

더 여유있게 먹었을텐데

이렇게 좋은 곳에서 잠시만 있다 간다는 것이 너무 아쉬웠다.


다음에 또 와야겠다 생각하며

행복한 식사를 마무리했다.







밖으로 나가기 전 화장실에 갔는데

벽에 걸린 꽃들이 너무 예뻐서

찰칵















아~ 화사하다~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사진 한 장 더

두꺼운 종이에 와이어 공예로

가게 부제를 만들어 붙여놓았다.


비가 와도, 맑아도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조금 다른 느낌이지만..

도깨비씨도 이 노래를 알고 있었나?







오픈키친이라 바쁘게 움직이는 직원들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던 곳







삿포로역까지 가는 길은 눈이 없어서

캐리어 끌고 가기에 어려움이 없었다.


아~ 이제 가는구나..

떠나는구나..


슬프구나~~~

가기 싫구나~~~


외치면서 공항을 향해 go~




 Moliere Cafe -降ふっても晴れて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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